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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출소 직후 盧 봉하마을 방문…조만간 文 평산마을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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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 직후 盧 봉하마을 찾은 김경수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복역하다 28일 0시쯤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이날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너락바위를 만지고 있다. 너락바위는 노 전 대통령이 안장된 묘소다.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김 전 지사 출소 후 첫 일정이다. 송봉근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복역하다 28일 0시쯤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이날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너락바위를 만지고 있다. 너락바위는 노 전 대통령이 안장된 묘소다.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김 전 지사 출소 후 첫 일정이다. 송봉근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521일 만에 석방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김해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김 전 지사는 퇴임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봉하마을로 내려가 그를 보좌해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렸다.

김 전 지사는 28일 0시 특별사면으로 창원교도소에서 나온 뒤 부인 김정순씨와 함께 봉하마을에 있는 ‘강금원 기념 봉하연수원’에서 숙박했다. 오전 9시쯤에는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권양숙 여사를 만나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부인 김정순씨가 2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부인 김정순씨가 2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김 전 지사는 오전 10시쯤 노 전 대통령 묘역으로 가 헌화·분향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안장된 너럭바위 앞에서 2번 절했다.

김 전 지사는 방명록에 “대통령님께서 왜 그렇게 시민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을 강조하셨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남아 있는 저희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대통령님!”이라고 썼다.

당분간 가족과 시간…“이후 일은 정리되면 말할 것”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에게 소감을 말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에게 소감을 말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김 전 지사는 향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에게 “오늘 (창원교도소에서) 나왔다. 이후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은 섣부르다”며 “우선 가족하고 오래 떨어져 있었으니까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생각을 정리해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재임 기간 가장 최고 과제로 꼽으셨던 게 국민통합”이라며 “왜 그렇게 국민통합을 위해 애를 쓰셨는지 지금 우리가 다시 돌아봐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文 평산마을 “조만간 인사드리러 가야”

2019년 7월 30일 경남 거제시 저도를 함께 방문한 당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연합뉴스

2019년 7월 30일 경남 거제시 저도를 함께 방문한 당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연합뉴스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방문에 대해선 “새해도 되니까. 조만간 인사드리러 한 번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김 전 지사는 답했다. 문 전 대통령 사저 관계자도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조만간 만나시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지지자 50여명이 모였다. 김 전 지사는 지지자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지지자 중 한 명은 “살이 너무 빠지셨다.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참배만 하고 헤어지기 아쉽다”며 지지자들과 대화 시간을 가지려 했지만, 몰려든 취재진에 결국 취소했다.

이후 김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 기념관인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관’을 20분가량 살펴본 뒤 봉하마을을 떠났다. 그는 경남 진주에 사는 어머니를 찾았다가 서울 집으로 갈 예정이라고 한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부인 김정순씨가 2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부인 김정순씨가 2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날 김 전 지사는 형기 만료 약 5개월을 앞두고 복권 없이 사면됐다. 그는 2027년 12월 28일까지 5년 동안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2024년 국회의원 선거,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통령 선거에 나갈 수 없다. 김 전 지사는 출소 직후 “이번 사면은 받고 싶지 않은 억지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국민의 힘 "반성없이 영웅행세"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주의를 부정한 행위에 대해 출소하면서라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어야 한다”며 “교도소에 있었던 것 자체를 부끄러워해야지 선물을 받고 안 받고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법치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지사가 반성 없이 ‘영웅 행세’를 하고 있다"며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피가 거꾸로 치솟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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