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재용, 보름 만에 다시 출장…베트남 푹 주석 만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베트남으로 출국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베트남으로 출국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베트남 하노이로 출장을 떠났다.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로 회장 취임 이후 첫 출장을 다녀온 지 보름 만이다. 경기 침체 조짐이 뚜렷한 가운데 글로벌 광폭 행보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김포비즈니스공항센터에서 취재진이 베트남에 대한 추가 투자 진행 상황을 묻자 “연구소를 준공한다”고 짧게 답변했다. 이어 “잘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이번 출장에는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

베트남은 삼성의 아시아 핵심 생산기지로 스마트폰과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모듈 등을 생산 중이다. 이 회장은 23일 열릴 예정인 삼성 베트남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한다. 베트남 R&D센터는 1만1603㎡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16층, 연면적 7만9511㎡ 규모로 지어졌다. 삼성이 해외에 R&D를 목적으로 세우는 첫 건물이다. 제품 개발뿐 아니라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도 연구 역량을 강화할 방침으로 R&D 인력을 포함해 총 3000명가량이 근무할 예정이다.

준공식 전후로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이 성사된다면 이 회장과 푹 주석과의 네 번째 만남이 된다. 이 회장은 지난 2018년과 2020년 베트남을 직접 찾았는데, 이때마다 현지에서 푹 주석과 회동해 협업을 논의했다.

푹 주석은 이 회장과 만날 때마다 신규 투자를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2018년에는 “삼성의 성공이 곧 베트남의 성공”이라며, 2020년엔 “향후 삼성이 베트남에도 반도체 공장을 지어 전기·전자 산업 공급망을 보완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에서도 푹 주석은 이 회장에게 반도체를 포함해 신규 투자를 늘려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6일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찾았다.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한국 최초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로, 2012년 건설을 시작해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인천 영종도 소재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을 만나 BMW 최신 전기차에 탑재되는 삼성SDI의 ‘P5’ 배터리를 포함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