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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차기 CEO, 쿠슈너·색스 거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뒷줄 왼쪽)와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하는 일론 머스크(뒷줄 가운데). 그는 20일 트위터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트위터 캡처]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뒷줄 왼쪽)와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하는 일론 머스크(뒷줄 가운데). 그는 20일 트위터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후 2개월간의 좌충우돌 끝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일(현지시간) “후임을 맡아줄 만큼 충분히 어리석은 사람을 찾는 대로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어 “물러난 다음에는 소프트웨어와 서버 팀 관리만 담당하겠다”고 했다.

이번 발표는 그의 사임 여부를 둘러싼 온라인 투표 결과에 대해 이틀간 침묵한 뒤 나온 것이다. 지난 18일 머스크는 자신이 트위터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할지를 트위터상에서 투표에 부쳤고 약 1700만명 중 57.5%가 찬성표를 던졌다.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창업자인 머스크는 지난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대규모 해고, 일방적인 계정 삭제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본업인 테슬라가 나스닥에서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머스크 본인이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60% 넘게 폭락했다. 이 때문에 한때 3000억 달러(약 385조원)대였던 머스크의 자산은 20일 기준 1477억 달러(약 189조원)로 2년래 최저수준이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그가 사임한 것과 투표 결과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CNBC 방송은 “머스크의 새 대표 물색 작업은 이미 온라인 투표 전부터 진행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는 자신이 내린 결정을 확인하기 위해 트위터 설문조사를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도 테슬라 지분 중 10%를 매각할지를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이미 지분 매도를 위한 거래 준비는 끝나 있었다면서다.

데이비드 색스, 제이슨 칼라카니스, 스리람 크리슈난(왼쪽부터 순서대로)

데이비드 색스, 제이슨 칼라카니스, 스리람 크리슈난(왼쪽부터 순서대로)

외신들은 머스크가 대표직을 내놓으면서도 여전히 미련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WP는 “소프트웨어와 서버 팀은 제품 결정을 통제할 수 있는 핵심 영역”이라면서 “머스크는 여전히 트위터를 컨트롤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차기 대표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CNN은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 머스크의 자문 역을 맡았던 엔젤투자자 제이슨 칼라카니스, 전 트위터 임원인 스리람 크리슈난 등을 꼽았다.

색스는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을 창립했고 트위터와 애플의 갈등 등 주요 사안에서 공개적으로 머스크를 지지했다. 머스크의 오랜 동료인 칼라카니스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발표하자마자 “트위터 CEO는 내가 꿈꾸는 직업”이라며 관심을 표한 적이 있다. 이후 감원 문제 등에 대해 머스크에 조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도 거론돼 눈길을 끈다. 트위터의 최대 투자자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 왕실과 쿠슈너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쿠슈너와 머스크는 지난 18일 월드컵 아르헨티나-프랑스 결승전을 카타르 현지에서 함께 직관하며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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