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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실손보험료 평균 8.9% 인상…자동차 보험료는 2% 인하

중앙일보

입력

내년부터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료가 평균 8.9%씩 오른다. 보험료 갱신주기와 연령에 따른 상승분까지 포함할 경우 체감 인상 폭은 이보다 훨씬 클 전망이다.

내년도 실손보험 전체 인상률 평균이 약 8.9%로 정해졌다. 셔터스톡

내년도 실손보험 전체 인상률 평균이 약 8.9%로 정해졌다. 셔터스톡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내년도 실손보험 전체 인상률 평균이 약 8.9%로 정해졌다고 21일 밝혔다. 1세대 실손보험(2009년 9월 이전 판매)이 평균 6%, 2세대 실손(2009년 10월~2017년 3월)이 평균 9%씩 오른다. 2017년 4월 출시 후 5년간 보험료율이 동결된 3세대 실손보험(2017년 4월~2021년 6월 판매)은 평균 14%씩 인상된다. 3세대 실손보험료가 오르는 건 내년이 처음이다. 지난해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2021년 7월 이후 판매)은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다.

보험료 인상은 내년에 보험료가 갱신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적용된다. 갱신주기에 따라 과거 보험료 인상분까지 한꺼번에 반영된다. 1세대 상품의 경우 갱신주기가 3~5년, 2세대 상품은 1~3년, 3세대 1년 등이다. 갱신주기에 따라 체감 인상 폭은 더 클 수 있다. 예컨대 기존 보험료로 월 3만2598원을 내던 1세대 보험 가입자(40세 남성ㆍ3년 갱신)는 내년부터 월 보험료가 4만7485원으로 45.7%(1만4896원) 인상된다. 각 보험사는 갱신 시기에 맞춰 서면·이메일 등으로 보험료 갱신 안내장을 가입자에게 보내 인상된 보험료를 안내한다.

보험업계는 높은 손해율로 실손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지난해 132.5%를 기록했고, 올해에도 1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손해율이 100%가 넘을 경우 보험사가 실손보험으로 적자를 낸다는 의미다. 이런 높은 손해율을 이유로 실손보험료는 2020년 6∼7%, 2021년 10∼12%, 2022년 14.2%씩 인상됐다.

보험업계는 과거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내년 6월 말까지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탈 경우 1년간 보험료를 50% 할인해주기로 했다. 이날 보험업계 제공한 40세 남성의 사례의 경우 1세대 실손을 유지할 경우 내년 월 보험료는 4만7485원이다. 반면 4세대 실손으로 갈아탈 경우 월 보험료가 1만1169원으로 낮아진다. 연간 기준으로는 43만원 정도 부담이 적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실손보험과 4세대 실손보험 간 보장 내용에 차이가 있는 만큼 본인의 의료이용량, 경제적 부담 등을 고려해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4세대 실손보험은 도수치료 등 비급여 이용이 많은 가입자에게는 보험료를 할증하고, 비급여 이용이 적은 가입자들은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자기부담금이 기존 보험보다 높은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게 장점이다.

자동차보험료는 최대 2%씩 낮아질 전망이다. 이날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내년 자동차 보험료를 2%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인하된 자동차 보험료는 내년 2월 말 책임이 개시되는 계약부터 적용된다. 이번 인하로 개인용 자동차의 경우 1인당 평균 1만4000원씩 내린다. 최종 인하 폭은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 등을 통해 확정된다. 삼성화재와 DB 손해보험도 2%대의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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