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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노조재정 투명화 공감 “노동개혁 속도있게 추진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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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잡월드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 앞서 교신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잡월드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 앞서 교신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국정 지지율이 40% 선을 회복했단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는 민생·경제에 집중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찬 주례회동을 갖고 예산안 협상 장기화와 관련해 “예산안 통과가 지연돼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고 이재명 부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국민에 대한 도리를 다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원칙을 지키며 예산안 처리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또 내년 글로벌 경기 하향이 전망되는 상황을 언급한 뒤 “경기 회복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어느 때보다 내년도 예산의 중요성이 크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주재한 제1차 국정과제 점검 회의의 후속 조치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에게 “내각이 합심해 연말·연초 경제 리스크 관리 및 취약계층 보호, 대형 화재 등 안전관리를 완벽히 해 달라”고도 주문했다. 이에 한 총리는 “국정과제 점검 회의를 통해 대통령의 국정 철학, 특히 3대 개혁(노동·연금·교육) 및 지방시대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잘 전달됐다”며 “중앙 권한의 지방 이양, 지역별 맞춤형 프로젝트 발굴 등 ‘지방시대’ 국정 과제의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고 여당과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의 ‘청년 인턴 활성화’ 계획을 보고받은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 청년 정책의 핵심은 청년의 국정 참여다. 청년의 목소리를 국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게 진정한 참여이자 공정”이라며 제도의 내실 있는 운영을 지시했다.

이날 주례회동에선 노동조합 재정 운영의 투명성 제고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해당 이슈는 한 총리가 전날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그간 노조 활동에 대해 햇빛을 제대로 비춰서 국민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총리가 해당 문제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보고했다”며 “이에 윤 대통령이 노조의 재정 투명성 대책 등에 공감을 표한 뒤 노동개혁 이슈와 법안에 대해 ‘속도감 있게 잘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3대 개혁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지가 상당하다”며 “공론화 절차를 마치는 대로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액션플랜 마련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제대로 못 해내면 대한민국의 장래가 어둡다는 게 윤 대통령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조사(지난 12~16일 2509명)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7%포인트 상승한 41.1%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56.8%(2.0%p↓)였다. 리얼미터 기준으로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40% 선을 넘었는데, 특히 연령별로는 20대, 정치 성향별로는 중도층의 상승 폭이 컸다. 지역은 부산·울산·경남(8.1%p↑), 대전·세종·충청(7.1%p↑), 대구·경북(6.7%p↑)에서 상승했다. 리얼미터 측은 “노동·연금·교육 분야 개혁 등 전 정부와 본격적인 차별화 및 윤석열 정부의 국정 방향 제시가 지지율 상승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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