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성의 위기 그린 코미디-극단 뿌리「최후의 뜨거운 연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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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극단「뿌리」의 코미디극『최후의 뜨거운 연인들』이 12월 5일까지 명동 엘칸토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매일 오후4시·7시. 『최후의…』은 미국의 최고인기작가이며 우리 나라에서도 가장 많은 작품이 공연돼 널리 알려진 닐 사이먼의 대표적 코미디물이다.
이 작품은「중년의 위기」라는 심각한 문제를 지극히 미국적인 성의 문제로 코믹하게 풀어나가면서도 도덕적인 교훈을 남기고자 한다.
중년의 남자주인공이 어느 날 자신의 평범한 과거를 뒤돌아보고 낙담, 뭔가 충격적인 일을 꾸민다. 바람을 피우기로 결심한 그는 자신이 경영하는 식당의 단골 여 손님, 공원에서 만난 자칭 여배우 등을 유혹하나 자신과 엄청나게 다른 가치관·생활방식의 차이만 느낀다.
주인공은 마지막으로 친구의 아내를 유혹하나 대화과정에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결국 아내임을 확인하게 된다.
우스광스런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평범하지만 건전한 가치관을 새롭게 확인함으로써 중년의 위기를 극복하는 주인공은 도덕성의 위기에 빠진 미국사회를 비꾜고 있다.
웃음을 통해 보여지는 미국사회상이지만 결코 요즘의 우리사회와 다를 바 없다는 느낌이다.
미국연극을 공부하고 돌아온 하태진씨가 연출을 맡았으며 중견배우 박봉서씨가 주인공 역을 맡아 젊은 여배우 최민금. 조정은·조경숙 등을 상대로 연기한다. (776)8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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