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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감기약 모자란다…식약처, 18개 제약사에 긴급생산명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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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그러지지 않으면서 감기약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그러지지 않으면서 감기약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가 확산 기미를 보이고 감기약 품귀 현상이 계속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감기약 긴급생산명령 카드를 발동했다. 식약처는 이달 1일 18개 제약회사의 감기약(아세트아미노펜 제제 650mg) 18개 제품에 대해 긴급생산명령을 내렸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얀센의 타이레놀 8시간 이알서방정, 종근당의 펜잘이알서방정, 부광약품의 타세놀 8시간 이알서방정, 한미약품의 써스펜 8시간 이알서방정 등 18개이다.

 명령기간은 내년 4월까지다. 그간 생산하던 월 평균치보다 50% 이상을 더 생산하고, 겨울철·환절기에는 60%를 더 생산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월 평균 공급량을 4500만 정에서 6760만 정으로 늘린다. 집중관리기간에는 7200만 정으로 늘린다.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조정할 수는 있다.

 식약처의 이런 조치는 지난해 3월 제정된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의 긴급생산·수입명령과 유통개선 조치에 관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올 9월에는 긴급생산명령 업체와 제품, 적용기간 등을 명시하도록 규정을 보완했다. 이번 긴급생산명령은 이 규정 도입 후 처음 발동됐다.

 생산명령과 함께 보건복지부는 이들 제약회사와 1대 1 협상을 벌여 내년 11월까지 한시적으로18개 감기약의 건강보험 인정 가격을 가산해주는 조치를 취했다. 정당 50~51원이던 약가를 70원으로 올리되 추가생산 물량에 따라 최고 20원을 가산했다. 한국얀센의 타이레놀 8시간 이알서방정이 최고 가격인 90원으로, 휴비스트제약의 타이레펜 8시간 이알서방정 650mg은 70원으로 책정됐다.

 정부는 가격을 가산하되 약속한 물량을 추가로 생산했는지 확인해 못 미치면 가산금을 환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관계자는 "서로 믿고 약속한 것인데, 환수 얘기를 하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위탁 생산 물량을 늘리는데 이어 자사 생산라인을 감기약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도 24시간 2,3교대로 풀 가동하고 있다"며 "정부 명령이 나오니 생산 설비를 더 늘리고 있지만 코로나가 수그러지면 과잉 설비가 될 텐데, 어떻게 할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또 지난 7일 감기약 원료를 중국 등에서 수입하는 업체에 공문을 보내 원료를 미리 확보해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주의할 것을 요청했다. 다만 업체들은 중국의 코로나 동향에 맞춰 상당량의 원료를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의 약가 인상 조치를 예상해 미리 원료를 확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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