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천공항 여객 1700만 넘어설 듯…“코로나 이전 대비 4분의 1 수준”

중앙일보

입력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3일 인천시 중구 공사 청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인천공항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3일 인천시 중구 공사 청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인천공항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공항 이용객이 1709만여 명에 이를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날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공사 청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다. 이는 320만 명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해 5.3배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2019년 인천공항을 오간 여객은 7117만 명이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내년에는 4710만 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2025년 무렵이 돼야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보수적 방역 정책이 여전히 회복 한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 실적은 올해 301만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33만t과 비교해 10.8% 감소한 것으로 해상운임 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여객·화물 감소로 인천공항공사는 올해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가 예상한 올해 적자 폭은 5011억원 수준이다. 2020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년에는 1조8078억원 매출에 599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수익 증대 및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영업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등 내년을 공항 운영 정상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대법원 판결로 종결된 스카이72 골프장 부지 반환 소송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스카이72는 소송 패소에도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 사장은 “스카이72가 후속 사업자와 대화를 거부하고 있어 논의에 진전이 없다”며 “스카이72 등록을 말소하고 신규 사업자를 새롭게 등록해야 하는데 그런 절차가 진행되면 (영업에) 두 달가량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대법원 판결 직후 스카이72의 체육시설업 등록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김 사장은 “고용 승계가 원만하게 이뤄지고 부지 이전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장 등록이 말소되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만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달 중 공항 내 면세점 입찰 공고도 낼 예정이다. 당초 공사는 올해 여름 무렵에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었으나 관세청과 이견 조율에 실패해 일정이 연기됐다. 김 사장은 “이달 중 입찰 공고가 나가면 내년 2~3월에는 새로운 사업자가 면세점 운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승객 수에 따라 고정 임대료를 변동할 수 있도록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이 넘었지만 코로나19로 여객이 감소하면서 그동안 세 차례 연속 입찰에 실패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