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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선 감산, 국내선 최대 1000만원 할인…테슬라, 제동 걸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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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지난 7일 태국 방콕에서 테슬라의 모델Y와 모델3 공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7일 태국 방콕에서 테슬라의 모델Y와 모델3 공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전기차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금리로 인해 신차 판매 시장이 위축되고, 비야디(BYD) 같은 중국 업체에 밀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도 재고 차량 가격을 1000만원 내리는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1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8일간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Y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테슬라 내부 메모와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며 “지난해 12월에는 상하이 공장은 그대로 운영됐는데 올해는 예정에 없던 생산 중단”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이달 계획한 모델Y 생산량 30% 줄 것”

2019년 12월 가동을 시작한 상하이 공장이 멈춘다는 소식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시장에서 수요 부진 신호가 나타남에 따라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의 이달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테슬라는 외신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은 주당 생산량이 2만2000대 수준이었다. 지난달에도 매주 1만3000대씩 3주간 3만9000대를 생산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내부 메모에서는 모델Y의 생산 수준을 연말까지 남은 3주 동안 2만 대를 제시했다. 로이터는 “이런 조치가 이달 계획한 모델Y의 생산을 약 30%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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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고금리에 인해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부담스러워 하고, 경쟁 업체가 약진하면서 테슬라 판매량에 제동이 걸렸다고 분석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수차례 가격 인상을 했던 테슬라가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며 “자동차 할부 금리가 7%대 이상으로 오르고 있고,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에 현지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이 수준급으로 올라온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BYD에 추월당했다. BYD는 미국의 투자가 워런 버핏으로부터 2008년부터 투자를 받은 전기차·배터리 제조사다. BYD에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하는 정보통신 기업인 바이두는 내년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운전자 없는 택시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0년부터 중국 10개 도시에서 자율주행 자동차가 시범 운행을 시작하면서 100만 건 이상 승차 기록이 있다”며 “자율주행 기술력에서 중국 업체가 테슬라를 1년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서도 재고 테슬라 최대 1000만원 할인 

테슬라는 이례적으로 한국에서도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이날 테슬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재고라는 의미의 ‘인벤토리’ 항목이 새로 생겼다. 해당 항목에서 모델3는 6434만원, 모델Y는 9050만6000원에 최저 가격이 시작된다.

테슬라 고객센터 직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과거에는 이런 할인 행사가 없었다”며 “표기된 옵션 그대로 차를 구매해야 하고, 주문하기 버튼을 누른 뒤에도 구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미 팔린 차량으로 보면 된다”고 안내했다.

모델3를 정상적으로 구매했을 경우 최저 가격은 7034만원, 모델Y는 9664만9000원에 시작된다. 재고 상품과 모델3는 600만원, 모델Y는 614만3000원이 차이 나는 셈이다. 모델Y의 고급 모델인 퍼포먼스는 1억473만1000원부터 시작하는데 재고의 최저가는 9473만1000원으로 1000만원 차이가 난다.

 12일 테슬라 한국 법인이 이례적으로 재고 품목을 공개하고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 코리아 고객 담당 관계자는 ″구매하게 되면 12월 안으로 (차량) 인도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사진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12일 테슬라 한국 법인이 이례적으로 재고 품목을 공개하고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 코리아 고객 담당 관계자는 ″구매하게 되면 12월 안으로 (차량) 인도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사진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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