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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차' 명성 그랜저 7세대, 이건 테슬라보다 한수 위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일 경기도 하남시 일대에서 현대차의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가 달리고 있다. 사진 현대차

8일 경기도 하남시 일대에서 현대차의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가 달리고 있다. 사진 현대차

새로 나온 7세대 그랜저를 타보니 고요함과 편리함이 첫인상으로 다가왔다. 37년 동안 그랜저라는 이름이 이끌어 온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기본으로 가져가면서도 최신 전기차 못지않은 주행보조 기능으로 편리함을 키운 것이 특징이다.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에서 의정부시까지 왕복 약 60㎞ 거리를 3시간가량 운행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캘리그래피 트림으로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3.5L 엔진이 들어갔다. 선루프와 뒷좌석 옵션까지 포함해 가격은 5605만원으로 최고급 사양인 ‘풀옵션’으로 불린다. 2.5L GDI 가솔린 등 4가지 모델로 출시된 ‘디 올 뉴 그랜저’는 ‘깡통’으로 불리는 최저 사양이 37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전장 5m 처음 넘긴 모델답게 넉넉한 뒷좌석 

먼저 뒷좌석에 앉아 승차감을 느껴봤다. 그랜저 중 전장 5m를 처음 넘긴 모델답게 뒷좌석에서도 다리를 놓는 공간이 여유로웠다. 뒷좌석 중간에 팔걸이를 내려놓으면 음악 소리 뿐 아니라 등받이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조작판이 나온다. 뒷좌석을 완전히 눕힐 수는 없지만 양반 다리를 한 채 무릎 위에 노트북을 놓고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는 각도로도 충분했다. 창문 앞에 달린 햇빛 가리개도 버튼 한 개로 조절할 수 있다. 옆뿐 아니라 뒷 창문에도 마련된 햇빛 가리개는 여름철 가족들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기니 스티어링휠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대형 모니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차량 속도와 주행 거리 등을 알려주는 클러스터부터 내비게이션이 있는 중앙 디스플레이가 한 면으로 이어졌다. 시동을 켜니 6세대 모델보다 소음이 덜했다. 이중 접합 유리를 사용해 외부 디자인은 더욱 세련되게 유지하면서도 차내 소음을 줄였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는 속도와 목적지 방향, 앞차와 거리 등이 표시됐다. 특히 미국 전기차 테슬라처럼 주행 중에 양옆과 앞차를 인식해 그림으로 보여주는 점이 눈에 띄었다. 테슬라는 중앙 디스플레이에 주변 차량을 보여주지만 그랜저는 HUD에 나타내 눈을 돌릴 필요도 없었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더욱 빛을 발했다. 좌우 깜빡이를 켜는 것만으로 자동으로 주행 차선을 바꿔줬다. 하이패스 구간 진입 전 병목 현상이 나오는 구간에서는 ‘주변 상황을 확인해달라’는 메시지가 떴다. 다른 완성차 업체의 크루즈 기능보다 운전자와 더욱 교감하려는 시도가 눈에 띄었다.

이중 접합 유리로 차내 정숙성 높아져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놓는 동작에서도 그랜저는 ‘친절하게’ 운전자에게 주의를 줬다. 모니터 화면에 이어 소리로 ‘핸들을 잡으십시오’라는 경고 메시지가 단계적으로 떴다. 스티어링휠을 손끝으로 살짝 스치기만 해도 경고 메시지는 사라졌다. 다른 업체 모델은 화면과 소리로 강하게 경고를 준 뒤, 스티어링휠을 움켜쥐고 살짝 움직이기까지 해야 한다. 그랜저는 마치 현재 운전자가 어떤 상태에 있는 지 스스로 파악하고 안전 운전을 유도하는 것처럼 보였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노멀‧스포츠 등으로 조정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 액셀러레이터를 밟은 뒤 6000rpm까지 도달하는 시점이 에코 모드보다는 빨랐다. 2016년 출시된 6세대 그랜저에 있던 컴포트 모드는 이번 모델에서는 제외됐다. 중앙 디스플레이 옆에 붙었던 아날로그 시계도 5세대 이전처럼 전자식으로 돌아갔다. 완전 변경 모델로 6년 만에 돌아온 7세대 그랜저에서 아날로그 감성은 일부 사라졌지만 4인 탑승객 모두에 안정감을 주면서도 세련됨을 유지하려는 ‘사장차’의 명성이 계속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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