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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중화권도 몰려온다…1300만 역대최고 찍은 제주 관광객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만 항공업계 “내년 비행기 더 늘린다”

지난 6일 오전 제주공항에 대만 팸투어단이 도착했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지난 6일 오전 제주공항에 대만 팸투어단이 도착했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지난 6일 오전 10시 30분 제주국제공항. 대만 타이베이(台北)시에서 출발한 직항편이 팸투어단(홍보여행단)  52명을 태우고 제주에 도착했다. 대만의 직항 항공편은 지난달 25일 처음 제주에 왔고, 이후 주 3회 타이베이와 제주를 잇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로 직항편이 끊어진 지 3년여 만이다.

제주공항 국제선을 통해 나온 대만 팸투어단은 연신 밝은 표정을 지으며 환영단과 인사를 나눴다. 팸투어단과 함께 제주를 찾은 첸한밍(陳漢銘) 타이거항공 회장은 “코로나19로 억눌린 대만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어, 내년에는 제주행 스케줄 증편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제주를 방문한 대만 방문객은 8만7981명(2019년 기준)이다. 해외 관광객 중 중국(107만913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제주와 중화권을 잇는 하늘길이 잇따라 열리면서 코로나19와 혐한령(嫌韓令) 등으로 침체에 빠졌던 제주의 중화권 외국인 관광 시장 회복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만 직항편에 이어 내년 1월 22일부터 예정된 주 4회 홍콩 정기편도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시중단했던 제주 무비자 제도가 지난 6월부터 재개된 것도 호재다.

카지노 업계 등 중화권 관광객 특수 기대

지난 6일 오전 제주를 찾은 대만 팸투어단이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를 방문했다. 사진 드림타워

지난 6일 오전 제주를 찾은 대만 팸투어단이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를 방문했다. 사진 드림타워

이 때문에 제주도내 관광업계는 상품개발과 현지 마케팅 등 ‘중화권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3박4일 일정인 이번 대만 관광객 팸투어도 이런 취지로 마련됐다. 대만 팸투어단은 카지노 시설이 갖춰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그랜드하얏트제주) 등을 찾아 설비 등을 둘러봤다. 카지노 업계는 다음 달 홍콩 직항이 열리면 제주 카지노관광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제주-대만 관광 교류의 밤’ 행사를 열어 단절됐던 양국 네트워크 재건에 나섰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위드코로나’로 정책을 바꾼 데 희망을 걸고 있다”며 “내년에는 대만과 홍콩에 이어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주요노선 관광객 또한 제주에 직항편을 타고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와 중국을 잇는 직항편은 지난 10월 열린 시안(西安) 노선이 유일하다. 코로나19로 막혔던 제주와 해외를 잇는 국제선 직항노선은 지난 6월 재개됐다. 지난 6월 15일 제주-싱가포르 노선(스쿠트항공)을 시작으로 태국 방콕 노선(제주항공), 오사카(티웨이항공), 타이베이(타이거에어) 등 노선에 항공기가 오가고 있다.

내년 3월 국제 크루즈 57항차 입항 

지난 2016년 10월 26일 제주항 크루즈부두에 코스타 포츄나호(가운데)와 글로리씨호(오른쪽)가 정박해 있고, 왼쪽 먼바다에서 스카이씨 골든에라호가 입항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2016년 10월 26일 제주항 크루즈부두에 코스타 포츄나호(가운데)와 글로리씨호(오른쪽)가 정박해 있고, 왼쪽 먼바다에서 스카이씨 골든에라호가 입항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코로나19 이후 끊겼던 크루즈 배편 등 해외 바닷길은 내년 3월 열릴 전망이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10월 국제 크루즈 관광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일본과 대만 등을 출발하는 크루즈 여객선이 57항차에 걸쳐 제주를 찾을 계획이다. 57항차 중 48항차는 일본발 크루즈다. 가장 일찍 제주를 찾는 배는 내년 3월 16일 일본 니가타(新潟)현에서 출발하는 2만9000t급 아마데아(AMADEA)호다. 이외에 월드와이드(세계일주) 4항차, 대만발 4항차, 홍콩발 1항차 등이 예정됐다.

지난 6일 오전 제주를 찾은 대만 팸투어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지난 6일 오전 제주를 찾은 대만 팸투어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은 “중국인 관광객의 제주방문이 내년 춘절을 전후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광업계와 함께 현실성 있는 대안과 맞춤형 마케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만4768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457명과 비교해 64.5% 증가했다. 이 기간 내국인 관광객은 1304만 9677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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