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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검찰이 남욱 연기 지도한 듯…연출력도 낙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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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와 관련해 “(검찰의)연출 능력도 아주 낙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욱이 연기를 하도록 검찰이 아마 연기 지도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전에 검찰이 참 창작 능력이 형편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대장동 개발사업 수익을 이 대표 측 선거자금으로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등 연일 전방위적으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중대한 문제를 놓고 국가 권력을 행사하는 검찰이 진실을 찾아서 사실규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정해놓고 조작해서 정치 보복, 정적 제거 수단으로 국가 권력을 남용하는 것은 결코 해선 안 될 일”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 대표는 “요새 호(號)를 ‘씨알’로 해서 ‘씨알 이재명’으로 바꾸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씨알은 씨줄이 안 먹힌다는 뜻이라고 한다. ‘말이 안 된다’ ‘베가 안 짜진다’는 뜻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12년 동안 그 사람(이재명) 지켜보면서 얼마나 해봤겠어요. 아유 씨알도 안 먹혀요’라고 말한 것을 재차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의 68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이날 반대신문에 임하는 남 변호사 앞에서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귀국하기 직전 JTBC와 인터뷰한 내용을 재생했다. 남 변호사는 당시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12년 동안 내가 ‘그 사람’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트라이(시도)를 해봤겠냐”며 “씨알도 안 먹힌다”고 발언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남 변호사가 언급한 ‘그 사람’이 이 대표가 맞냐고 물었고 남 변호사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 “워딩(말) 자체는 사실”이라며 “이 대표는 공식적으로 씨알도 안 먹힌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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