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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운송 한숨 돌렸는데…건설노조 “타설 중단” 공사 곳곳 마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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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민주노총의 전국 동시다발 파업 동력은 약해졌지만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 사태가 13일째 이어지면서 피해는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6일부터 건설노조가 동조파업에 나서면서 부산·울산·경남 지역(부울경) 건설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건설노조에는 시멘트를 옮기는 레미콘 운전자와 건설 현장 타설 인부 등이 소속돼 있다. 특히 부울경 공사 현장에 조합원 수가 많아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실제 일부 지부가 ‘5일부터 공사 현장 타설을 전면 중단하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조합원들에게 보내 부산 4000여 세대 공동주택 건설 현장 등에서 타설이 중단됐다.

6일 오후 2시 부산 신선대부두에서 열린 ‘화물연대 지지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건설노조 측은 “화물연대가 승리할 때까지 건설노조는 목숨을 걸고 투쟁하겠다”며 “이미 지난 5일부터 상당수 현장 타설작업이 멈췄다. 8일부터는 공사현장에 레미콘이 반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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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운송 거부 12일간 철강과 석유화학·정유·시멘트·자동차 등 5개 업종에서 출하 차질로 3조500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정유 분야는 기름이 떨어진 주유소가 이어지면서 국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재고가 부족하다고 등록된 주유소는 5일 기준으로 수도권 56개, 그 외 지역 40개 등 총 96개소로 정부는 군용 등 대체 탱크로리를 긴급 투입하고 있다.

석유화학 물량 중 그간 중단됐던 수출 물량은 출하가 재개돼 평시 대비 5% 수준을 기록했고, 내수 물량은 50~90% 수준으로 출하량이 늘어났다. 철강은 전날 평시 대비 53% 수준이 출하됐으며, 시멘트는 전날 15만7000t이 운송돼 평소의 84% 수준을 회복했다. 시멘트벌크트레일러(BCT) 운송도 83%까지 올라왔다.

레미콘은 전날 24만4000㎥가 생산돼 평년(50만3000㎥) 대비 49%를 기록했다. 집단 운송 거부 이후 전날까지 총 115개 건설사에서 건설공사 피해가 있다고 신고했으며, 1349개 공사 현장 중 785개(58%)가 멈춰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업무개시명령서를 받은 시멘트 운송사와 차주 중 상당수가 업무에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업무개시명령서를 받고도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응한 운송사나 차주에 대해서는 확인 즉시 형사고발 및 행정처분을 할 방침이다. 행정처분은 운송사는 1차 운행정지 30일, 2차 허가 취소며 차주는 1차 자격정지 30일, 2차 자격 취소다. 또 형사고발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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