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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팬 70% "호날두 선발서 빼자"...수퍼스타의 굴욕

중앙일보

입력

자국 팬들에게 외면 당한 호날두. 로이터=연합뉴스

자국 팬들에게 외면 당한 호날두. 로이터=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부진한 포르투갈의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에 자국 팬들마저 등을 돌렸다.

포르투갈의 스포츠 매체 아볼라는 4일(현지시간)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호날두가 계속 선발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구독자의 70%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예'라는 답변은 30%에 불과했다. 포르투갈은 6일 스위스와 16강전을 치른다. 우승으로 가는 첫 관문이다. 패하는 즉시 짐을 싸야 한다. 포르투갈 팬 10명 중 7명은 이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호날두를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팬들이 호날두를 외면한 건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3경기에서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가나를 상대로 페널티킥 골을 넣은 호날두는 이후 우루과이전(2차전), 한국전(3차전)에선 골침묵했다. 특히 한국전에선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날렸다. 포르투갈이 1-0로 앞선 가운데 한국의 코너킥이 호날두의 등에 맞고 골문 앞에 떨어져 김영권의 동점골 어시스트가 되기도 했다. 결국 호날두는 후반 20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포르투갈 현지 언론은 호날두의 입 모양을 분석해 호날두가 교체 사인에 거칠게 불만을 표출했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축구 선수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 5회 수상자다. 국가대항전(A매치) 192경기 118골, 월드컵 출전 5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했다. 하지만 최근 그는 하락세다. 이번 시즌(2022~23시즌)을 앞두고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하는 팀으로 가겠다며 프리시즌을 불참하는 등 이적 소동을 벌였다. 그 여파로 호날두는 맨유 주전에서 밀려 벤치만 지켰다. 월드컵을 앞두고 구단과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강하게 비판하다, 팀을 떠났다. 사실상 쫓겨난 것이다. 현재 무소속이다. 30대 후반에 접어들며 신체 능력이 떨어진 데다 경기 감각까지 잃어 깊은 부진에 빠졌다. 최근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에서도 호날두는 20위까지 밀렸다.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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