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지! 헤딩 3호 골… 설기현 '온 몸이 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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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8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설기현이 기뻐하고 있다. [레딩 AP=연합뉴스]

설기현(레딩 FC)이 헤딩 결승골로 시즌 3호 골을 장식했다.

설기현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레딩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찰턴 애슬레틱과의 프리미어리그 13차전에서 전반 18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이후 6경기 만에 터뜨린 골로 두 번째 결승골이다. 또 처음으로 헤딩골을 기록해 전천후 스트라이커임을 잉글랜드 무대에 알렸다.

설기현은 이날 오른쪽 날개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에 위치했다. 올 시즌 두 번째다. 전방과 오른쪽을 활발히 움직이던 설기현에게 18분 만에 기회가 왔다. 니키 쇼레이가 전방 왼쪽에서 날린 크로스가 포물선을 그리며 페널티 지역 정면으로 날아오자 설기현이 몸을 날리며 머리를 갖다대 골망을 흔들었다. 몸은 균형을 잃었지만 볼에 대한 집중력으로 만들어낸 골이었다. 전반 44분 상대 수비수의 경고를 이끌어내는 등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빈 설기현은 경기 종료 직전(후반 43분) 교체돼 나갔다. 레딩은 후반 27분 케빈 도일이 쐐기골을 뽑아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카이 스포츠'는 설기현에게 "경기의 승자(match-winner)"라는 표현과 함께 8점의 높은 승점을 줬다. 미드필더로 공격을 이끈 동료 스티븐 헌트에 이어 양팀 통틀어 둘째로 높은 점수였다.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승격한 레딩은 12일 토트넘 홋스퍼전 승리(3-1)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초반 돌풍을 되살렸다. 리그 8위까지 올라간 레딩은 승점 19점으로 리그 3위 포츠머스와 4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설기현이 "팀의 목표"라고 말했던 프리미어리그 잔류(리그 17위 이내)는 물론,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과 5위에게 주어지는 UEFA컵 자동출전권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레딩은 당분간 풀럼(11위)-볼턴 원더러스(6위)-뉴캐슬 유나이티드(17위)-왓포드(19위)-블랙번 로버스(15위) 등 중하위 팀들과 경기를 치른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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