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드로 인해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지켜봤던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 전 반갑게 ‘주먹 인사’를 나눴던 외국인 여성의 정체가 밝혀졌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대 1로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벤투 감독은 앞선 가나와의 2차전에서 한국에게 코너킥 기회를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끝내버린 주심에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아 이날 벤치가 아닌 VIP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이날 월드컵 중계화면엔 조별리그 최종전 시작 전 벤투 감독이 심각했던 표정을 잠시 풀고 한 외국인 여성과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여성이 왼손으로 주먹을 들이밀자, 벤투 감독은 웃으며 반갑게 여성의 주먹을 살짝 쳤다.
중계화면에 잡힌 이 장면을 두고 네티즌들은 “벤투 감독과 주먹 인사한 여성 누구냐” “미모의 외국인 붉은악마 정체가 궁금하다”라며 관심을 보였다.
이 여성은 벤투 감독의 둘째 딸이었다. 벤투 감독의 딸은 부친이 감독으로 있는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 대표팀 유니폼과 태극기를 준비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벤투 감독은 ‘딸 바보’로 알려졌다. 그는 2019년 6월 한 스포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아끼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두 딸”이라며 “쉴 때 딸들과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해 왔고, 둘 다 너무 잘 자라줘서 대견하다. 이젠 둘 다 독립해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오는 6일 오전 4시 열리는 브라질과 16강전에서 벤치로 돌아와 팀을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