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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리센터 있던 성수동, 이제 완성차 전시 매장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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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된 포르셰 팝업 스토어 ‘포르셰 나우 성수’. [사진 각 업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된 포르셰 팝업 스토어 ‘포르셰 나우 성수’. [사진 각 업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몰려드는 핫플레이스로 탈바꿈하면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시 매장을 마련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자동차 수리센터가 몰려 있던 곳에서 화려하게 변신을 하는 셈이다.

1일 독일 완성차 업체 포르셰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달 27일 성수역 인근에 개장한 538㎡(약 163평) 규모의 팝업 스토어에 150여 명이 몰렸다. 개장 후 나흘간 330여 명이 다녀갔다. 방문객들은 1997년 제작된 포르셰 993 모델을 둘러보거나 최근 출시된 전기차 타이칸을 직접 타볼 수 있다. 내부는 그래픽 아티스트가 포르셰 모델을 주제로 그린 벽화로 꾸며졌다. 홀가 게어만 포르셰코리아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강연 프로그램도 마련했다”며 “이번 전시장에 많은 고객이 방문해 포르셰 브랜드 가치와 역사, 나아가 미래를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독일의 다른 완성차 업체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15~16일 성수동 인근 카페를 빌려 ‘아틀리에’ 행사를 진행했다. 아틀리에는 독일어로 화가나 건축가의 작업실을 의미한다. 폴크스바겐은 행사에서 신형 제타와 골프 GTI 모델을 공개했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접근성이 좋고, 소규모로 차를 전시해 젊은 고객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성수동에 골랐다”고 전했다.

지난달 15일 성수동 행사장에서 신형 제타를 소개한 아스키 지안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 [사진 각 업체]

지난달 15일 성수동 행사장에서 신형 제타를 소개한 아스키 지안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 [사진 각 업체]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 10월 성수동에 임시 전시장을 열고 신형 전기차 더 뉴 EQE를 소개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성수동에 경차인 캐스퍼 전시장을 마련했고, 기아 역시 지난해 전기차 EV6에 특화된 체험·전시 공간인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를 운영했다. 하나의 모델만을 위해 임시 전시장을 성수동에 만드는 홍보 전략은 지난해 말부터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성수동에 있던 구두 공장 등이 떠나면서 그 모습을 그대로 남긴 채 리모델링한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 MZ세대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성수동 일대는 수십 년 전부터 자동차 수리와 중고차 시장이 발달한 곳이라 완성차 업체도 물 만난 물고기처럼 홍보 행사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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