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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슬슬 시작되는 ‘전대’ 샅바싸움… "일정·룰 변경 의결권은 비대위에"

중앙일보

입력

국민의힘에서 전당대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일 비공개회의에서 김석기 사무총장으로부터 전당대회 준비 절차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전당대회 개최 시기나 룰 변경 등 쟁점 사항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이 비대위에 있다는 게 주된 내용으로 전해졌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김행 비대위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서 이같은 비공개 당무 보고 내용을 전했다.

이날 김 사무총장 보고에 따르면 차기 전당대회 개최 일정은 비대위의 의결로 결정하며 투표 비율 등 룰 변경은 당헌·당규 개정특위와 비대위의 검토를 거쳐 상임전국위·전국위 의결을 통해 확정된다.

또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 심사 및 선거 관련 제반 사항을 결정하고, ‘경선준비위원회’는 전당대회 당일 행사 준비·관리 역할을 한다는 게 김 비대위원의 전언이다.

그동안 일정과 룰 문제 등이 쟁점으로 불거지면서 비대위 지도부에서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결정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 29일 정 비대위원장은 “전대 시기나 룰 결정은 비대위 사안이 아니고, 비대위가 구성하는 ‘전대준비위원회(전준위)’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내가 생각하는 (전대) 시점, 누가 생각하는 시점, 딱히 의미가 없다. 전준위에서 그런 일들을 다 결정해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보고는 유사한 명칭을 가진 전준위, 경준위 등이 실무적인 혼선을 초래한 것을 바로잡고, 전당대회 준비에 관한 최종 권한은 비대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보고를 받은 후 다만 "(지금은) 예산 처리에 집중할 시기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당무 현안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김 비대위원은 전했다.

비대위원 사이에서는 당대표 선거 투표비율 조정에 관해서도 개괄적인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일각에서 주장하는 투표 비율 변경 등의 문제와 관련해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통해 책임당원 대상 여론조사를 해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당원투표·여론조사 비율을 현행 7대 3과 함께 8대 2, 9대 1 세 가지 경우의 수로 제시하고 선호도를 조사하는 시나리오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원 투표 비율이 올라갈수록 일반 여론보다는 이른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의 영향력이 커진다.

권성동 김기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주자들이 9대 1의 비율을 선호한다.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주류 주자군에게는 현행 룰을 고수하는 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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