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과학기술 분야 원로들과 오찬을 했다. 이날 오찬은 당초 예정된 50분을 넘겨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비자 제도 같은 각종 규제를 개선해 재외 한인 과학자를 포함한 우수 해외 연구자들이 국내로 들어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찬에는 김명자 서울국제포럼 회장, 김도연 울산공업학원 이사장, 울산과학기술원 조무제 명예교수·이현순 이사장, 문길주 고려대 석좌교수,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해외에서 고국을 가슴에 품고 수학한 뒤 귀국한 과학자들이 오늘날 대한민국 번영을 일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국가 생존을 위한 연구역량 확보 차원에서 우수한 해외 과학기술인들의 국내 활동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구개발의 결과는 성공과 실패가 있을 수 없다”며 “기준을 낮추면 성공이고, 기준을 높이면 실패인데, 중요한 것은 그 성과물이 다른 연구를 자극하고 응용의 기반을 잘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를 기준으로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이 곧 안보이기 때문에 한미동맹을 과학기술 협력 차원을 넘어 과학기술 동맹으로 격상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R&D(연구개발) 과제 배분 때 ‘선택과 집중’보다는 나눠먹기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종호 과기부 장관에게 개선 방안 마련을 즉석에서 당부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