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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생이 절반…30대 그룹 임원 ‘세대교체’ 바람 거세다

중앙일보

입력

출생연도별 임원 현황. 그래픽 리더스인덱스

출생연도별 임원 현황. 그래픽 리더스인덱스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사장·전무급 임원은 줄어들고 부사장·상무급 임원들은 늘어나고 있다. 또한 1970년 이후 출생한 임원이 전체 수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늘며 세대 교체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29일 기업분석 전문기관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순위 30대 그룹의 임원 현황을 집계한 결과 3분기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전체 임원은 지난해 말보다 1.6% 증가한 1만496명으로 집계됐다.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67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분석이다.

30대 그룹의 부회장단은 지난해 말 54명에서 올해 3분기 말 48명으로 1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사장급 임원도 300명에서 277명으로 7.7% 줄었다. 전무급 임원은 799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23.3% 급감했다.

부사장 직급은 808명에서 1071명으로 32.5% 급증했다. 지난해 말 삼성이 인사 제도를 개편하면서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된 영향이 컸다. 초임 임원인 상무급 임원은 7573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2.8% 증가했다. 각 기업이 세대 교체를 위해 예비 경영자층을 두텁게 확보한 것으로 리더스인덱스는 분석했다.

그룹별로 삼성 22개 계열사의 전체 임원 수는 지난해 말 2076명에서 3분기 말 2050명으로 26명 줄었다. 지난달 27일 이재용 회장이 취임하면서 부회장단이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사장단은 지난해 말 35명에서 3분기 말 39명으로 늘었다. 부사장단은 지난해 인사 개편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3분기 기준 부사장은 527명으로 지난해 말 부사장(232명)과 전무(165명)를 합한 인원(397명)보다 32.7%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상무급 임원은 1601명에서 1399명으로 12.6% 감소했다.

SK그룹 31개 계열사의 3분기 말 임원 수는 1051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0.7% 증가했다. 특히 상무급 임원 수가 721명에서 822명으로 14%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19개 계열사의 임원 수는 지난해 말 1353명에서 올해 3분기 말 1366명으로 13명 늘었다.

같은 기간 LG그룹 16개 계열사의 임원 수는 935명에서 971명으로 36명 증가했다. 현대차와 LG 모두 상무급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임원들의 나이도 젊어지고 있다. 30대 그룹 임원을 출생 연도별로 보면, 1970년 이후 출생한 임원의 비중이 지난해 말 40.4%에서 3분기 말 45.6%로 5.1%포인트 증가했다.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여성 임원은 646명에서 634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30대 그룹 내 최연소 임원은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장남인 우기원 우방 부사장으로 1992년 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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