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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조로 응원은 못 샀다"…전반전 끝나자 텅빈 카타르 경기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공짜 관중 논란이 일고 있다. 개최국이 출전하는 개막전에서 생긴 일이라 관심과 우려가 크다.

카타르는 21일(한국시간)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조별리그 A조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카타르는 전반 16분과 전반 31분에 추가 골을 내줬다. 이날 카타르는 유효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20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카타르가 2대 0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지자 카타르 팬들이 경기가 끝가기 전에 먼저 자리를 떠 관중석이 비어 있다. 뉴스1

20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카타르가 2대 0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지자 카타르 팬들이 경기가 끝가기 전에 먼저 자리를 떠 관중석이 비어 있다. 뉴스1

개막식이 열린 후 그 자리에서 열린 경기였다. 킥오프 전 만원 관중이 들어찼지만, 하프타임이 되자 경기장엔 빈자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경기가 끝날 무렵엔 관중석의 3분의 1 정도가 비었다. 수많은 관중이 전반전 종료 후 퇴장한 것을 두고 카타르가 관중을 동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일고 있다.

ESPN은 “스코어가 0-2라서 역전의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과 월드컵 개막전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카타르는 자국민 인구가 약 30만 명밖에 되지 않으며, 이마저도 노인과 유아를 포함한 수치”라며 “카타르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로 6만7372석의 경기장을 채우기는 어려웠을 것이며 아마도 대다수가 축구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6년 독일 대회부터 네 차례 월드컵에서는 매번 300만명 넘는 관중을 기록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270만명 선이었다.

인기가 높은 월드컵에서 무료 관람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오히려 인기가 높아 암표로 어려움을 겪는다.

카타르의 인구는 약 280만 명으로 이중 외국인이 약 250만 명, 카타르 국적자는 약 30만 명에 불과하다.

ESPN은 “카타르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약 2200억 달러(약 296조 원) 이상을 지출했으며, 이는 이전에 열린 8번의 월드컵 유치 비용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금액”이라며 “카타르가 관중을 돈으로 살 순 있지만, 열정적인 응원까지는 살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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