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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증권거래소 개장 1년’ 성적표 한눈에 보기 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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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①  2022년 11월 15일 기준, 베이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은 123개다. 이들이 신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합쳐서 258억 위안(약 4조 8444억 6600만 원)에 달한다.
② 123개 상장사 중 106개 상장사가 지난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③ 123개 상장사의 특허출원 건수는 1만 2000건 이상, 승인을 받아 출원된 특허는 7200건 이상이다.

베이징증권거래소 [사진 바이두백과]

베이징증권거래소 [사진 바이두백과]

2021년 11월 15일, 중국 본토의 세 번째 증권거래소인 베이징증권거래소가 개장했다. 시진핑 주석이 설립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2개월 만의 일이었다. 공식적인 설립 목적은 ‘중소 혁신기업의 자금 지원’을 위함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중 신냉전 시대, 중국이 자국 기업의 미국 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년이 흐른 지금, 베이징증권거래소는 중국 금융시장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을까? 중국 현지 매체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이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지난 1년간의 성적표를 살펴보자

*이하 편의를 위해 ‘베이징증권거래소 = 북교소’, ‘상하이증권거래소 = 상교소’, ‘선전증권거래소 = 선교소’로 표기했습니다.

중국 금융 데이터 제공 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북교소에 상장된 기업은 123개며, 이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1947억 9800만 위안(약 36조 6142억 3200만 원)이다.

발행시장 편

1. 기업공개 (IPO)

개장과 함께 거래가 시작된 81개 종목*을 제외하고, 북교소 개장 이후 IPO를 진행한 44개 기업의 누적 자금 조달액은 약 80억 2500만 위안(약 1조 5068억 5400만 원)이다.

*북교소는 신삼판(新三板) 일부를 분리 격상해 만든 것으로, 당초 81개의 상장기업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중 71개사는 신삼판 정선층에서 이전됐으며, 10개사는 개장을 앞두고 새로이 상장했다. 신삼판(新三板)은 기존에 베이징에서 운영되던 하이테크 기업 및 중소·벤처기업 전용 공개 장외시장이다.

노란색 막대: 업종별 베이징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수, 파란색 막대: IPO 조달금액 (단위: 억 위안) [사진 매일경제신문]

노란색 막대: 업종별 베이징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수, 파란색 막대: IPO 조달금액 (단위: 억 위안) [사진 매일경제신문]

IPO를 통한 기업당 평균 자금 조달액은 1억 8200만 위안(약 341억 4800만 원)으로, 상교소·선교소와 비교했을 때 적은 편이다.

중국 금융 데이터 플랫폼 초이스데이터(Choice数据)에 따르면, 지금까지 북교소에는 342개 기업이 상장을 신청했으며, 139개 기업에 대해 승인이 내려졌다. 상장 신청 후 승인까지는 평균 148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기계설비(机械设备), 전력설비(电力设备), 컴퓨터(计算机)업계의 IPO 건수와 금액이 많은 편이었다. 음극재 생산 업체인 BTR(贝特瑞, BJ835185)은 북교소에서 IPO로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기업으로, 약 16억 위안(약 3002억 5600만 원)을 조달했다.

노란색 막대: 지역별 베이징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수, 파란색 막대: IPO 조달금액 (단위: 억 위안) [사진 매일경제신문]

노란색 막대: 지역별 베이징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수, 파란색 막대: IPO 조달금액 (단위: 억 위안) [사진 매일경제신문]

지역별로는 장쑤(江苏)성, 광둥(广东)성, 베이징(北京)시 소재의 기업이 적극 IPO에 나섰다. 그중에서도 장쑤 성은 북교소에 상장한 기업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빅데이터 저장·처리 업체 윈촹데이터(云创数据, BJ835305)와 의약품 중간체 생산업체 썬쉬안의약(森萱医药, BJ830946), 플라스틱 제조업체 허창쥐허(禾昌聚合, BJ832089)가 장쑤 성에 있다.

이와 더불어 장쑤 성 출신 북교소 상장기업의 실적도 매우 볼만하다. 현재까지 21개의 북교소 상장기업이 장쑤 성에서 나왔는데, 이들 전부가 올해 1~3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썬쉬안의약(森萱医药)의 실적 향상이 눈에 띄었는데, 전년 동기 대비 영업 매출과 모기업 귀속 순이익이 각각 24%, 38.27% 증가했다.

2. 유상증자

2021년 12월 3일, 제약회사 눠쓰란더(诺思兰德, BJ430047)가 북교소에서 처음으로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눠쓰란더는 돌연 유상증자 추진을 중단했다. 배터리 제조업체 창훙에너지(长虹能源, BJ836239), 고정 부품 제조업체 치펑징공(七丰精工, BJ873169), 다이아몬드 미크론 파우더 제조업체 후이펑다이아몬드(惠丰钻石, BJ839725) 등 9개사도 당초 발표했던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현재까지 북교소에서 유상증자로 신주를 발행한 기업은 단 3곳  ▲용접 및 버스바(Busbar)* 전문업체 퉁샹커지(同享科技, BJ839167) ▲농산물 가공업체 가이스식품(盖世食品, BJ836826)  ▲지능형 카메라 전문업체 웨이촹광뎬(微创光电, BJ430198) 뿐이다.

*버스바(Busbar) 전차, 차량, 항공기 등에서 전기적인 연결을 가능하도록 하는 막대형의 전도체

윈드(Wind) 데이터에 따르면 퉁샹커지(同享科技, BJ839167)는 올해 8월 유상증자로 신주 600만 주를 발행해 7848만 위안(약 146억 9800만 원)을 조달했다. 이어 9월에는 가이스식품(盖世食品, BJ836826)이 기관투자자 11명에게 928만 600주를 발행해 7239만 위안(약 135억 5800만 원)을 조달했다. 10월에는 웨이촹광뎬(微创光电, BJ430198)이 3723만 7800주를 추가로 발행해 1억 5900만 위안(약 297억 8300만 원)을 조달했다. 이는 지금까지 북교소에서 이뤄진 유상증자 중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3. 전환 상장

북교소가 설립된 주목적 중 하나는 장외시장인 신삼판(新三板)과 상교소·선교소를 연결해 기업의 성장단계별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시가총액, 매출, 순이익 방면에서 일정 조건을 충족한 북교소 상장사가 상교소 과창판(科创板) 혹은 선교소 창업판(创业板)으로 전환 상장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현재 북교소는 외국인의 주식 거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2022년 11월 기준). 내국인이라도 소액 투자자는 거래에 참여할 수 없으며, ▲주식 투자 경력 2년 이상 ▲주식계좌 20일 평균 잔액 50만 위안(약 9400만 원) 등의 자격을 갖춘 전문 투자자와 기관만이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 반면에, 상교소 과창판과 선교소 창업판은 내국인 투자에 대한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외국인기관투자자의 거래도 허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느 정도 몸집이 커진 북교소 상장기업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상교소 과창판 혹은 선교소 창업판으로의 전환 상장을 노린다. 지난 15일 기준, 총 3곳의 북교소 상장기업  ▲드론 서비스업체 관뎬팡우(观典防务, SH688287) ▲ 자동차 엔진부품 제조업체 타이샹구펀(泰祥股份, SZ301192) ▲광학엔진 및 디스플레이 장비 부품업체 한보가오신(翰博高新, SZ301321) 이 전환 상장에 성공했다.

전환 상장 후 거래가 시작된 첫날, 세 회사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상교소 과창판으로 전환 상장에 성공한 관뎬팡우(观典防务)는 기대와 다르게 첫날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선교소 창업판으로 전환 상장한 한보가오신(翰博高新, SZ301321)역시 30% 정도의 주가 하락 폭을 보이며 첫날 거래를 마무리했다. 반면에, 선교소 창업판으로 전환 상장한 타이샹구펀(泰祥股份, SZ301192)은 첫날 주가가 장중 한때 100% 넘게 오르기도 했다.

②편에서 이어집니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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