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에 열리는 개최국 카타르와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전 세계 축구 챔피언을 가릴 ‘마지막 승부’의 막이 오른다. 한국은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H조 첫 경기를 치른다. 28일과 다음달 3일에는 각각 가나와 포르투갈을 상대한다.
목표로 정한 원정 16강 진출 이외에도 축구대표팀이 도전하는 의미 있는 기록이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면서까지 강한 출전 의지를 드러낸 ‘캡틴 조로’ 손흥민(30·토트넘)이 남길 발자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손흥민은 4년 전 러시아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멕시코, 3차전 상대인 독일에 잇달아 골을 넣으며 월드컵 무대 2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한국의 월드컵 도전사를 통틀어 본선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은 선수는 1998 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과 2002 한·일월드컵 폴란드전에서 잇달아 골 맛을 본 故유상철 전 인천 감독과 손흥민 둘 뿐이다.
선수 자신의 바람대로 손흥민이 마스크 투혼을 발휘하며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에 출전한다면, 그리고 모두의 바람대로 골까지 넣어준다면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3경기 연속골 달성이 가능하다.
손흥민이 이번 월드컵에서 한 골만 넣으면 한국 선수 월드컵 본선 최다골 기록도 다시 쓴다. 현재 안정환·박지성·손흥민 세 선수가 나란히 3골씩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참고로 손흥민은 이제껏 단 한 번도 나온 적 없는 한 경기 멀티골(2골 이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역대 월드컵 도전사를 통틀어 총 23명의 선수들이 본선에서 골 맛을 봤지만, 한 경기에서 두 골 이상을 넣은 사례는 없었다.
팀으로서 도전하는 과제들도 있다. 우루과이전은 남미 팀 상대 첫 승에 도전하는 무대다. 한국은 역대 34경기에서 6승을 기록 중인데 유럽(5승), 아프리카(1승) 상대로만 승리를 경험했다. 반면 남미와 북중미와는 8차례 싸워 2무6패로 단 한 번도 웃어보지 못 했다.
아울러 2경기 연속 무실점, 조별리그 2차전 승리, 페널티킥 득점 등도 달성 가능한 도전 과제다.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치른 34경기 중 무실점 경기는 6차례 뿐이며 2경기 연속으로 나온 적은 없다. 우루과이전을 무실점으로 마치면 앞선 러시아월드컵 독일전(2-0) 승리를 묶어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
한국이 거둔 통산 6승은 조별리그 1차전(3승), 3차전(2승), 16강전(1승)에 기록한 것으로 아직까지 2차전에선 승리를 맛보지 못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나와의 2차전 승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새 기록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연결한다면 승리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한국은 34경기에서 단 한 번도 페널티킥 골을 기록하지 못 했다. 2002월드컵에서 이을용과 안정환이 각각 키커로 나섰지만, 모두 실축했다. 반면 페널티킥 실점은 3골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