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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불출 박영선 강단에 섰다…"디지털 대전환" 서강대 강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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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서강대 초빙교수) 17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에서 ‘디지털 대전환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서강대 초빙교수 자격으로 강단에서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17일 오후 서강대 마태오관에서 '디지털대전환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박영선 전 장관. 연합뉴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17일 오후 서강대 마태오관에서 '디지털대전환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박영선 전 장관. 연합뉴스

박 전 장관은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야당 후보 물망에 올랐지만 이를 고사하는 등 한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두었다. 모처럼 공식 석상에 등장해 한국 사회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박 전 장관은 “디지털 대전환은 문명 충돌”이라며 기마병을 앞세워 전 세계를 제패한 몽골과 디지털 혁신을 비교했다. 1900년도 마차로 거리가 가득 찼던 뉴욕의 거리가 13년 후인 1913년에는 정반대로 자동차 세상이 된 사진을 보여주면서 “타다와 우버의 논쟁은 100년 전의 되풀이”라며 가파른 변화에 대한 적응을 주문했다. 박 전 장관은 자동차 종주국인 영국이 자동차의 속도에 제한을 두는 ‘붉은 깃발법’으로 인해 미국에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넘겨준 것을 거론하면서 “지금은 대전환의 시대로 변곡점이 만들어지면서 대전환이 일어난다”며 “동쪽으로 갔던 것이 서쪽으로 갈 수도 있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디지털 대전환에서 눈여겨볼 세 가지”로 ▶기축 통화의 변화 ▶플랫폼의 변화 ▶에너지 전환을 꼽았다.

기축통화와 관련해서는 파운드와 경쟁을 이겨내면서 미국이 영국을 제치고 초일류 국가로 도약했던 과거를 거론하면서 현재는 중국과 미국이 기축통화를 둘러싼 패권 경쟁을 벌인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인플레이션, 달러 가치의 상승, 인플레이션방지법(IRA), 독일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미·중 기축통화 패권 경쟁’의 잣대로 해석했다. 박 전 장관은 “화폐 기축통화 전쟁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어떤 포지션을 가져야 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하나의 변곡점”이라고 했다.

또 플랫폼의 변화와 관련해서는 “재벌 독점의 시대에서 플랫폼 독점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며 플랫폼의 과도한 독점이 창의성을 막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전 장관은 탈중앙화된 디지털협동조합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박 전 장관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신재생에너지, 수소에너지로 작동하는 미래 도시에 거액을 투자하는 것을 소개하면서 에너지의 패러다임 변화에도 주목했다.

박 전 장관은 “디지털 대전환과 함께 모든 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가고 있다. 전기 에너지를 얼마나 확보하느냐  이게 국가적 전략 목표가 돼야 한다”고 라고 했다. 전략 자산으로서 석유의 가치가 떨어지고, 반도체가 새로운 전략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강조했다.

박 전 장관 스스로도 문재인 정부 시절 중기부 수장으로서 디지털 대전환과 기득권 갈등과 관련한 문제를 고민해왔다고 전하며 “윤석열 정부도 당연히 (이런 고민을)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5G를 가장 먼저 광범위하게상용화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G5로 도약할 역사가 여러분 앞에 있다”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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