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교육」심포지엄 발표요지|청소년 올바른 성장-부모 지도에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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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유흥비 마련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가 하면 성폭행·약물중독이 늘어나는 등 청소년문제가 날로 심각해져 가고 있다.
이 같은 청소년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가정의 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올바른 부모역할은 사회교육을 통해 정립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는 한국지역사회교육후원회 주최로 16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청소년을 위한 부모교육」심포지엄에서 발표될 내용.
이상주 울산대총장은 미리 배포된「청소년문제와 부모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부모자신의 태도와 가치관이 먼저 변해야 하며 체계적 교육을 통해 청소년문제의 본질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사회에서의 청소년기는 12∼22세 사이로 넓게 잡을 수 있다고 말하고 ▲청소년기가 이처럼 늘어났으나 성인역할이 오랫동안 허용되지 않는 점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간의 관계가 멀어진 점 ▲학교·친구·대중매체 등 다양한 층이 제시하는 행동기준과 역할모형이 서로 다른 점등을 청소년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부모들이 청소년을 올바로 이끌기 위해서는 ▲부모로부터 바람직한 배우자나 직업인의 상을 찾을 수 있게 부모가 바른 생각과 행동을 보여야 하며 ▲학업이나 과외활동 등에서 자녀의 능력과 적성에 알맞은 적절한 수준의 지도를 해 성취감을 높이며 ▲사회에는 엄격한 규범과 질서가 있음을 알려주고 ▲가족간에 활발한 대화와 공동작업을 하고 ▲사려 깊고 잘 조절된 사랑의 표현 등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미국에서는 1880년대부터 부모교육이 실시돼 왔음을 상기시키고 청소년 발달심리, 청소년비행과 범죄, 학생운동의 과거와 현재, 취업구조의 변화추세와 진로지도, 가치변화와 가치교육, 한국의 가족제도와 가족관계 등을 내용으로 하는 부모교육프로그램이 사회기관을 통해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은 교수(이화여대·교육심리학)는 「가정에서의 부모역할을 위한 교육」을 통해『부모의 역할은 시대변화에 따라 변해가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예컨대 교육자로서의 부모역할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가르치는 내용과 방법은 크게 달라졌다는 것. 자녀에게 자주적인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가정에서는 어릴 때부터 자기가해야 할 일을 자발적으로 하려는 태도를 길러주고, 남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의지력을 키워주는 것이 바로 부모가 할 일이라는 것이다.
부모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자녀를 지도해 나가되 될 수 있는 대로 자녀와 다투지 말아야 하며 다른 가족원들과도 조화를 유지하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것. 또 의논상대자로서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부모는 자녀와 대화하는 기술을 배워둘 필요가 있다는 것. 그는 부모 역할 학습을 위해 ▲결혼·자녀출산을 앞둔 잠재적 부모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20대, 30대 ,40∼50대 및 장애부모를 위한 프로그램 등이 개발돼야 하며 혼인신고를 하려는 사람에게도 지정된 사회교육기관에서 관련 강의를 듣고 이수증명서를 첨부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김신일교수(서울대·교육학)는「지역사회에서의 부모역할을 위한 교육」을 통해『청소년문제는 청소년 자신을 통해 해결하기보다는 그가 속해있는 가정과 부모를 통해, 그리고 사회구조적 모순과 제도적 불 합리를 개혁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지역 공동체의 교육기능을 회복, 확대시켜야 청소년이 건실하게 자랄 수 있다』고 못박고 부모들은 ▲지역 내 청소년 유해환경조사 및 대응책 마련 ▲정부의 책임과 역할을 촉구할 것 등을 제시했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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