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산책 중 길을 잃은 개가 제 발로 경찰서에 찾아갔다가 주인을 만나는 데 성공했다.
15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잉글랜드 중부인 레스터셔 지역의 러프버러 경찰서에 보더콜리종 개 한 마리가 걸어들어왔다.
경찰이 SNS를 통해 공개한 폐쇄회로(CC)TV를 보면 '로지'라는 이름의 이 개는 자동문을 지나 경찰서 안으로 들어온 뒤 잠시 서성이더니 곧 대기실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경찰은 갑작스레 찾아온 특이한 방문객에게 얼른 물을 가져다주고 크게 환영해줬다.
로지는 다행히 목걸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60대 부부인 주인과 바로 연락이 닿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10살 난 로지는 당시 경찰서에 오기 전, 주인인 스티브 하퍼씨와 경찰서에서 약 800m 떨어진 동네 한 공원에서 산책하고 있었다.
로지는 불꽃놀이가 시작되자 소리에 놀라 겁을 먹고 도망쳤다. 스티브씨가 곧장 쫓아갔지만, 로지는 이내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는 8년 전에 입양한 개를 영영 잃어버렸다 싶어 충격받았지만, 곧 부인 줄리씨로부터 경찰이 로지를 데리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줄리씨는 "'로지'가 무사히 돌아와서 정말 행복하고 스스로 경찰서로 찾아갈 정도로 똑똑해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