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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면세업계 아직 죽쑤는데…롯데만 웃는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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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이 15일 베트남 최대 규모의 베트남 다낭시내점을 오픈했다. 사진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15일 베트남 최대 규모의 베트남 다낭시내점을 오픈했다. 사진 롯데면세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점 업계 라이벌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글로벌 사업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이는 신라·신세계·현대 등 경쟁 업체의 회복이 더딘 것과 대비된다.

15일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다낭에 2000㎡(약 600평) 규모의 다낭시내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호주 시드니시내점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해외 신규점이다.

다낭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호텔 투숙률이 지난해 11%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올 상반기 75%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관광 시장이 살아나면서 롯데면세점은 다낭시내점에서 연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 개장할 하노이시내점까지 더해 베트남 면세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호실적도 냈다. 3분기 매출이 1조2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 32.9% 늘었다. 영업이익은 508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경쟁 업체들과 비교되는 성적이다. 호텔신라의 3분기 면세점 매출은 1조1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 40%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같은 기간 97% 감소했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도 공항 출국객 수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8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매출은 22.1% 늘어난 5580억원을 기록했지만, 중국 도시 봉쇄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해 150억원의 적자를 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마케팅 프로모션을 강화해 내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늘고 동남아 단체 관광객을 1만 명 이상 모객했다”며 “재고자산 평가 손실을 1분기에 반영했고, 리오프닝 이후 해외 사업장 실적이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였다”고 실적 개선 요인을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6개국에서 13개 매장을 운영하는 등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해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홍콩·마카오 3개점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현대 면세점은 해외 점포가 없다.

서울 시내 면세점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서울 시내 면세점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임시휴점을 이어가던 해외 전 매장의 영업을 재개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엔데믹을 대비해 적극적인 투자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LDF 벨트(Lotte Duty Free Belt)’를 강화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글로벌 2위 면세점 사업자로서 지속적 투자와 해외 진출로 사업 외연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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