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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오봉역 사고 언급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뀌겠습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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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11일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11일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화물열차 관련 작업을 하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이 숨진 데 대해 “거듭되는 안전 참사 희생자들의 넋이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뀌는 건가’라고 외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뀌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누군가 죽어도 바뀌지 않는 나라에 ‘세계 10위 경제강국’이라는 이름은 자랑스럽지 않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표는 숨진 직원 A씨의 동생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A씨의 동생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사무영업직으로 채용된 자신의 오빠가 수송직으로 발령된 데 문제를 제기하고, 빈소에 도착한 코레일 직원들이 위로 대신 가족의 동태를 살피기에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 글에서 특히) 생일을 맞아 집에 온다던 오빠가 주검으로 돌아왔다는 절규에 마음이 저리고 아팠다”고 했다. 이어 “수많은 ‘만약의 순간’이 있었다”며 “같이 일하던 사람이 1명만 더 있었다면, 열차를 피할 공간이 있었다면, 올해 4건이나 발생한 사망사고에 회사가 조금만 더 신경 썼다면 청년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일터에서 동료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없다”며 “공공기관 혁신도, 효율화도 중요하지만, 인력을 줄여도 되는 영역이 있고 그래선 안 되는 영역이 있다. 우리의 생명을 책임지는 노동자들이 안전해야 우리 모두 안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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