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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어도 정신 못차렸다…인도 코끼리 24마리 뻗게 한 전통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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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코끼리 9마리가 포함된 코끼리 24마리는 전통주 ‘무후아’를 마시고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새끼 코끼리 9마리가 포함된 코끼리 24마리는 전통주 ‘무후아’를 마시고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인도의 한 마을에서 20여 마리의 코끼리가 주민들이 담근 술을 마시고 만취해 정글에서 곯아떨어지는 일이 벌어졌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동부 오디샤주 한 정글에서 인근 마을 주민들은 마두카 나무의 꽃을 이용해 담그는 전통주 ‘무후아’(muhua)를 만든 후 발효를 위해 항아리를 남겨두었다.

이후 정글을 지나던 코끼리 24마리가 우연히 무후아 항아리를 발견하고 이를 모두 마시고 취해 잠이 들었다.

다음날 오전 주민들은 깨진 항아리와 한 무리의 코끼리들이 술에 취해 진흙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술에 취해 잠든 코끼리 중에는 새끼 코끼리 9마리도 포함돼 있었다.

마을 주민 나리아 세티는 “오전 6시쯤 무후아를 가지러 정글에 들어갔는데 모든 항아리가 깨지고 술이 없어진 걸 발견했다. 코끼리들은 그 옆에서 기절해 있었다. 코끼리들이 술을 마셨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코끼리 떼는 사람들이 깨워도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만취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지역 야생동물관리국 관계자들이 도착해 북을 크게 치자 그때야 코끼리들은 깨어나기 시작했고 간신히 일어나 숲 속으로 돌아갔다. 일부 코끼리들은 비틀거리며 돌아갔다고 한다.

지난 6월 숲에서 잠들어 있는 코끼리 무리. AP=연합뉴스

지난 6월 숲에서 잠들어 있는 코끼리 무리. AP=연합뉴스

후각 능력이 뛰어난 코끼리는 마두카 나무 꽃의 달콤한 향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야생동물관리국 책임자는 “코끼리가 무후아 냄새를 맡으면 코를 부엌으로 쑤셔 넣거나 벽을 부수고 들어갈 때도 있다”고 말했다.

코끼리가 무후아를 마신 일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 4월에는 코끼리 무리가 무후아 술을 빚고 있던 5명을 공격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산림당국은 지역 주민들에게 “코끼리가 지나다니는 곳에서는 무후아를 담그지 말라”며 “후각이 발달한 코끼리들이 무후아 술 냄새에 이끌려 마을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6월 숲에서 잠들어 있는 코끼리 무리. AP=연합뉴스

지난 6월 숲에서 잠들어 있는 코끼리 무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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