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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회의 참석했다더니...CCTV에 찍힌 용산구청장 거짓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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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2시간 전 집으로 귀가하고 있는 모습. 사진 TV조선 영상 캡처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2시간 전 집으로 귀가하고 있는 모습. 사진 TV조선 영상 캡처

 이태원 참사 직후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유관기관 간 현장 대책회의에 불참한 채 귀가한 정황이 드러났다.

11일 용산구와 서울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참사 직후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여러 차례 주재한 상황판단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공개된 폐쇄회로TV(CCTV) 화면에서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두 시간 전인 오후 8시 20분쯤 초록색 옷을 입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집으로 귀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초 박 구청장 측은 행적 논란이 일자 당일 박 구청장이 자매도시인 경남 의령군 축제가 있어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구청 근처에서 내려 이태원 퀴논길을 두 차례 순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태원 퀴논길은 용산구청장 자택에서 약 80m, 도보로 1분 거리에 있다.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2시간 전 집으로 귀가하고 있는 모습. 사진 TV조선 영상 캡처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2시간 전 집으로 귀가하고 있는 모습. 사진 TV조선 영상 캡처

박 구청장은 당일 이태원 앤틱가구 거리에서 하차한 뒤 바로 집으로 향했고, 오후 10시 51분 주민으로부터 참사가 발생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8분 뒤 현장으로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경남 의령군은 박 구청장의 고향으로, 집안 시제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 구청장 측은 이에 대해 "당시 경황이 없었고 참사 트라우마에 헷갈렸다"며 "평소 동선대로 귀가했다고 생각했고, 한 번 더 거리로 나왔다는 건 부정확한 기억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박 구청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한 후 당일 행정 관련 거짓 해명을 한 이유와 지역 상인과의 유착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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