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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방위서 '이태원 참사 보도' 관련 공방‥"공영방송 문제" "남탓"

중앙일보

입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정부측 참석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영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이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정부측 참석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영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이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여야가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공영방송의 보도 행태를 놓고 7일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은 KBS, MBC 등 공영방송의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질타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남 탓만 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MBC의 ‘3년 만에 노마스크, 핼러윈 이태원에 모인 구름인파’ 보도를 거론하며 “(이 밖에도) 4개 공영방송이 저렇게 방송해서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경찰과 지자체도 문제지만, 이런 방송을 하는 자체도 문제가 있다”며 “공영방송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영식 의원도 “MBC ‘PD수첩’은 참사 직후 애도의 표현도 없이 기다렸다는 듯 당국의 사전 대응 관련 문제점 제보를 기다린다고 했다”며 “최근 윤석열 대통령 발언 조작, 김건희 여사의 대역 논란부터 이번 참사까지 모든 책임이 정부에 있단 듯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MBC를 비판했다.

이어 “(방송사들은) 애도 기간 자극적인 기사 제목과 내용으로 조회 수와 트래픽 늘리기에 급급했다”며 “언론은 자극적 보도를 자제하고, 국민 모두 한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도록 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일각에서 전 정부 책임, 민주당 책임, 공영방송 책임을 묻는데 남 탓만 해서는 안 된다”고 응수했다.

같은 당 장경태 의원도 “(공영방송이) 축제 홍보 방송만 했느냐. MBC도 수차례 재난방송을 했고, 재난보도 준칙을 지키기 위해 모자이크 처리도 했다”며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명예훼손”이라고 방송사를 두둔했다.

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계속 근거도 없이 MBC만 공격하는데 받아 칠 말이 있으면 받아치라”며 “국회의원이라고 다 옳은 말을 하느냐”고 비꼬았다.

정 위원장은 또 공영방송이 아닌 종합편성채널의 보도 행태를 지적하며 “이태원 참사도 참사지만, 방송참사적인 방송을 한 곳도 많더라. 이런 부적절한 것에 주의를 주고, 경고를 하는 게 방통위와 방심의의 업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의 통신 접속 데이터를 활용해 재난을 예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청래 위원장은 참사 당일 오후 10시 기준 이동통신 3사의 순간 접속자수가 12만 4천350명이라고 공개하며 “이런 데이터를 논스톱으로 (행정기관에) 연결해준다면 대형 압사 참사를 과학적으로 예방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데이터 측정은 가능할 것 같다”며 “재난관리시스템과 어떻게 연결할지 문제인데 이번 기회에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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