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신성장 동력' 전정특신 기업 톺아보기 ②

(①편과 이어집니다.)

전정특신 기업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는 이유 

‘전정특신 상장사 혁신발전보고서(2022)’는 중국에서 전정특신 기업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는 이유를 다음의 네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전정특신 기업은 중국의 국가 혁신 시스템에 없어서는 안 될 구성요소이자 힘이다. 전정특신 기업은 유연하고, 효율적이며, 지속적이고, 양적으로도 많아 국가 혁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둘째, 전정특신 기업은 중국 제조업 전환과 업그레이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 제조 2025’가 국가 전략으로 채택된 이후, 전정특신 기업의 중요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중국 제조 2025’는 2025년까지 중국을 ‘제조업 대국’에서 ‘제조업 강국’으로 키워낸다는 국가 전략이다. 중국은 핵심 부품 및 자재의 국산화율을 2020년까지 40%,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리고, 동시에 전기차, 반도체, 첨단 의료기기 등 10대 하이테크 제조업 대표 기업을 육성하고자 한다. 전정특신 기업은 이러한 ‘중국 제조 2025’ 전략과 딱 맞아떨어지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사진 바이두]

셋째, 전정특신 기업은 중국의 약점인 차보즈(卡脖子)문제 해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차보즈는 ‘목을 조른다’는 뜻으로, 중국이 자체 기술력 부족으로 외부 수입(특히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기술을 가리킨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생산 기술 ▶리소 그래피 ▶PC 및 스마트폰 운영체제 ▶공학 소프트웨어 등이 차보즈 영역에 해당한다. 보고서는 719개의 전정특신 표본 기업 중 74개 기업의 주 사업이 차보즈 기술과 관련되어 있다고 밝혔다.

넷째, 2018년 이후 역세계화 물결이 거세지면서, 중국 제조업이 글로벌 분업체계에서 우위를 강화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때 전정특신 기업은 중국 제조업의 ‘공백 채우기’와 ‘단점 보완’이라는 사명을 부여받아 글로벌 가치 사슬에서 중국이 우위를 점하도록 도울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전정특신 기업의 산업별 분포  

보고서가 분석한 719개 전정특신 상장사의 산업별 분포 현황은 다음과 같다.

[사진 차이나랩]

한편, 산업마다 전문화(专),정밀화(精),특색화(特),참신화(新) 중 특히 더 강조하는 요소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와 정보기술 서비스업은 전문화(专)와 참신화(新)에, 화학 원료 및 화학제품 제조업은 정밀화(精)에, 범용 설비 제조업은 특색화(特)에 더욱 힘을 쏟았다.

전정특신 기업의 지역별 분포

[사진 전정특신 상장사 혁신발전보고서(2022)]

719개 전정특신 기업의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광둥 성(80개), 장쑤 성(73개), 저장 성(61개), 상하이 시(55개), 안후이 성(44개) 순으로 많았다. 이들 상위 5개 지역은 전체 표본의 절반에 가까운 313개의 전정특신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정특신 기업은 중국 내 경제 발전 수준이 비교적 높은 지역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정특신 기업의 ROA와 ROE

중국 증시에 상장한 719개 전정특신 기업을 비(非)전정특신 기업과 비교한 결과, 전정특신 상장사의 수익성이 훨씬 더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업의 두 가지 수익성 지표인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통해 나타났다.

[사진 전정특신 상장사 혁신발전보고서(2022)]

지난해 전정특신 상장사의 평균 ROA와 ROE는 4.01%와 8.02%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비전정특신 상장사의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전정특신 기업의 효율·수익성·성장률

보고서는 또한 719개 전정특신 표본 기업을 4개 그룹으로 분류해, 효율·수익성·성장률 측면에서 비교를 진행했다.

1그룹 (269개): 참고조 (전, 정, 특, 신 전략이 비교적 덜 강조됨)
2그룹 (117개): 균형조 (전, 정, 특, 신 전략이 균형적으로 강조됨)
3그룹 (164개): 전신조 (전, 신 전략이 특히 더 강조됨)
4그룹 (169개): 정특조 (정, 특 전략이 특히 더 강조됨)

효율= (1인당 연 매출+재고회전율+매출채권회전율)/3
수익성= (영업이익률 +순자산이익률)/2
성장률= 2021년 연간 매출액 증가율

그 결과 보고서는 다음의 세 가지 결론을 도출했다.

첫째, 균형조는 참고조보다 효율·수익성·성장률 측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는 전, 정, 특, 신 네 가지 차원에서 균형 발전을 도모한 기업이 내부적으로는 더 높은 운영 효율을 얻고, 외부적으로는 더 높은 시장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전신조는 참고조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안 좋은 성적을 거뒀다. 보고서는 이를 "전, 신 전략을 강조한 기업이 특정 사업(제품)에 깊이 파고드느라, 일시적인 시장 수요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나타날 수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셋째, 정특조는 참고조보다 성장률 측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보고서는 이 같은 결과를 시장의 변화 추세와 함께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고품질, 다품종, 맞춤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렇기에 정, 특 전략을 강조한 기업은 세밀한 관리와 차별화된 제품 및 서비스로 기존 고객을 확고하게 붙잡는 동시에, 새로운 틈새시장을 공략해 더 큰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

전정특신 기업의 주요 관심사

전정특신 기업이 주목하는 2대 트렌드는 ‘국산 대체’와 ‘디지털 전환’이다.

[사진 셔터스톡]

국산 대체는 중국 제조 기업이 직면한 거대한 기회이자 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서 국산 대체란 외부 기술과 외부 수요를 중국 기술과 중국 수요로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역세계화 추세로 외국 기술에 의존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공급망 안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 기업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국산 대체’를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지속해서 상승함에 따라, 외부에서 내수 시장 수요로 관심을 돌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719개 전정특신 기업 중 사업보고서 등에서 ‘국산 대체’를 언급한 회사는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318개나 됐다. 이 중 전략적 시각(기회)으로 국산 대체를 언급한 회사는 275개, 위협적 시각(도전)으로 국산 대체를 언급한 회사는 191개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디지털 전환이다. 디지털 전환은 중국의 제조 기업이 고품질 발전과 혁신을 이루는 데 중요한 돌파구가 되고 있다. 719개 전정특신 기업의 사업보고서 등에서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키워드는 총 7674번 언급됐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전정특신 기업이 가장 주목하는 단어는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이었다. 이밖에, 디지털 전환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업종은 ‘컴퓨터, 통신, 기타 전자기기 제조업’,’소프트웨어와 정보기술 서비스업’, ‘계측기 제조업’ 등이었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