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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조업 신성장 동력' 전정특신 기업 톺아보기 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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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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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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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특신(专精特新). 최근 중국에서 강조되고 있는 이 단어는 중국 제조업 기업이 나아갈 4대 방향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전문화(专), 정밀화(精), 특색화(特), 참신화(新)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기술 자립과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정특신’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달 초, 글로벌 회계법인 EY(Ernst & Young)중국과 저장(浙江)대 경영대학, 저장대 국제캠퍼스 히든챔피언 국제연구센터는 공동으로 ‘전정특신 상장사 혁신발전보고서(2022)’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국 증시(A주 메인보드, 창업판(创业板), 과창판(科创板), 신삼판(新三板)등)에 상장한 전정특신 기업 719개의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 이들의 의미와 특징을 알아냈다. 전정특신 기업, 대체 뭐길래 중국이 그토록 강조할까?

한국인에겐 생소한 네 글자, 전정특신(专精特新)은 한 글자씩 해체해 들여다보면 그 의미가 더욱 명확해진다.

전(专)

'전' 워드 클라우드 [사진 전정특신 상장사 혁신발전보고서(2022)]

'전' 워드 클라우드 [사진 전정특신 상장사 혁신발전보고서(2022)]

중국의 제조업은 1978년부터 2018년까지 사실상 브레이크 없는 성장을 맞이했다. 이 기간 중국 제조업 기업의 고민은 단 하나,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더 많이 성장하느냐’였다.

그러나 2018년 이후 중국의 경제 발전 속도가 더뎌지고 성장 공간이 축소되면서, 중국 내 제조업 기업은 전혀 다른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한 기업의 이득이 다른 기업의 손실에서 나오는 제로섬 시대에 기업 간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이에 그간 몸집 키우기에 주력했던 중국 기업에도 보다 더 세밀한 관리, 정확한 시장 포지셔닝, 높은 비용 통제 능력이 요구됐다. 이러한 요구는 기업이 ‘전문화(专业化)’에 집중하게 하였고, 시장에서도 전문화된 생산과 서비스 능력을 갖춘 기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외적으로는, 전통 제조업 강국들의 견제가 중국 제조업 기업의 ‘전문화’ 의지를 재촉했다. 중국산 제품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자 미국 등 주요 경쟁국은 앞다퉈 자국의 제조업을 강화했다. 이들은 값싼 중국산 제품에 대응해 고급스럽고 기술력 좋은 제품을 출시했고, 이는 중국 제조업에도 업그레이드 바람을 일으켰다.

보고서는 ‘전(专)’이 ‘장기주의(长期主义)’를 뜻한다고도 보았다. ‘전문화’에는 항상 시간과 노력이 따르며, ‘전'을 중시하는 기업은 쉬운 길과 옳은 길 사이에서 옳은 길을 택할 때가 많다. '전(专)'은 또한 ‘집중하다(专注)’의 전으로서, 기업이 전략적으로 어떤 분야에 초점을 맞춰 주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텍스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专)과 관련된 단어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전(专)

지속(持续), 장기(长期), 축적(积累), 심도(深度), 심경(深耕), 전념(专注), 초점(聚焦), 전력을 다하다(致力), 한결같다(专一), 끈기를 가지고 지속하다(持之以恒)

정(精)

'정' 워드 클라우드 [사진 전정특신 상장사 혁신발전보고서(2022)]

'정' 워드 클라우드 [사진 전정특신 상장사 혁신발전보고서(2022)]

정(精)은 쉽게 말해 ‘정밀화’를 뜻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精)을 추구하는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최대한 정교하게 만들어 예술품의 경지로 발전시킨다. 이때 기업이 만들어낸 고품질 제품과 서비스는 타사 대비 경쟁력을 가지며, 가격 결정권을 쥐게 한다.

중국 정부는 기업의 ‘정밀화’를 얘기할 때 내부 관리 및 운영의 정밀화도 함께 강조한다. 제로섬 시대에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이고, 내부 관리체계와 업무 프로세스도 정밀하게 개선해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제조업 기업이 성장 동력을 잃지 않으려면, 제품 또는 세분된 시장을 넘나드는 비즈니스 확장이 불가피하다. 이때 신제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에 필요한 자원은 기업이 기존에 갖고 있던 자원과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러나 내부에 정교한 관리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면, 기업은 전략 수정과 외부 변화에 어렵지 않게 대응할 수 있다.

여기서 정교한 관리 시스템과 연관된 것이 바로 ‘디지털 전환’이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디지털 기술과 실물 경제의 융합,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 중국에서는 AI, IoT,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제조 전략이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다.

보고서는 앞으로 10년간 중국의 제조업이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물결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 기술은 기업의 정밀한 내부 관리 시스템 구축에 도움을 주며,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힘을 길러준다.

텍스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추출된 정(精) 관련 단어들은 아래와 같다.

정(精)

공예(工艺), 최적화(优化), 품질(品质), 모범(规范), 고품질(高质量), 정밀(精细), 장심(匠心), 공급사슬관리(供应链管理), 정확(精准), 양질고효율(优质高效)

특(特)

'특' 워드 클라우드 [사진 전정특신 상장사 혁신발전보고서(2022)]

'특' 워드 클라우드 [사진 전정특신 상장사 혁신발전보고서(2022)]

특(特)은 ‘특색화’ 또는 ‘차별화’를 뜻한다. 여기에는 특색 상품 및 서비스 출시, 차별화된 생산 기법 및 상업 모델 개발 등이 포함된다. 차별화는 기업에 경쟁 우위를 가져다주며, 더 많은 시장 점유율을 누리게 한다. 그러나 시장 경쟁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보고서는 기업이 차별화를 통해 얻은 우위를 효과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보고서가 ‘가성비’를 중국 기업의 차별화 요소로 꼽았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제로섬 시대에 과거 중국 제조 기업이 추구했던 저품질·저가 전략은 실효성을 잃고 있다. 이에 보고서는 이들이 단순 저가 전략에서 벗어나 ‘동일 품질 내 최저가’ 혹은 ‘동일 가격 내 최고품질’을 제시하는 가성비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가성비를 극대화하는 것이 앞으로 5~10년 내 세계 무대에 선 중국 기업의 생존을 결정할 것이라고 보았다.

마찬가지로, 텍스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추출된 특(特) 관련 단어들은 다음과 같다.

특(特)

첨단(高端), 맞춤형(定制), 차별화(差异化), 개성화(个性化), 특색(特色), 독특(独特), 특수(特殊), 첫 번째(首个), 유일(唯一), 크로스오버 융합(跨界融合)

신(新)

'신' 워드 클라우드 [사진 전정특신 상장사 혁신발전보고서(2022)]

'신' 워드 클라우드 [사진 전정특신 상장사 혁신발전보고서(2022)]

혁신은 전정특신 기업에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기업은 끊임없이 ‘신(新)’을 추구하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워내야 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기업이 맹목적으로 새로움을 추구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기업의 혁신 활동에 결코 목적이 없어서는 안 되며, 항상 사업의 성장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은 특히나 기업의 기술력을 논할 때 더욱더 강조된다. 보고서는 앞으로 중국 기업이 직면하게 될 도전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기술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고민을 치열하게 하는 기업은 중국 제조업의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텍스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추출된 신(新) 관련 단어들은 다음과 같다.

신(新)

혁신(创新), 신기술(新技术), 핵심기술(核心技术), 신상품(新产品), 자체개발(自主研发), 타파(打破),전망(前瞻), 최전선(前沿), 신업태(新业态), 오리지널리티(原创性)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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