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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한국시리즈서 '이태원 참사' 추모 및 응원 축소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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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와 관련해 KBO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응원 축소 및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3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앞 도로. 대구모 압사 사고 희생자들을 이송하기 위한 구급차로 빼곡하다. 우상조 기자

지난 3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앞 도로. 대구모 압사 사고 희생자들을 이송하기 위한 구급차로 빼곡하다. 우상조 기자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는 2022 KBO 한국시리즈는 다음달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7전 4선승제 일정으로 막을 올린다. KBO리그의 한 시즌을 결산하는 가을야구 최고의 축제다.

그러나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기념하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규모 압사 사고가 벌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로야구도 그 아픔에 공감하고 있다.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최대한 잔치 분위기를 자제하는 방향으로 관련자들이 긴급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관중의 안전을 위한 점검도 다시 한 번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KBO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기간에도 응원시 앰프를 사용하지 않고 치어리더 응원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응원단 미운영 방침을 안내하는 2017년 4월 16일 잠실구장 전광판. 중앙포토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응원단 미운영 방침을 안내하는 2017년 4월 16일 잠실구장 전광판. 중앙포토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는 82명에 달한다. 사망자 중 남성은 54명, 여성은 97명이고 피해자 대부분이 10~20대다.

이에 따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30일 2022~2023 정규시즌 개막전 식전 행사를 취소했다.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인천 신한은행과 청주 KB는 선수단 전원이 검은 리본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또 남자 프로농구 창원 LG는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 경기 이벤트를 축소하기로 했다. 프로축구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에 앞서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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