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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억 주고 '미스 유니버스대회' 인수…태국 트랜스젠더 정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태국 유명 트렌스젠더이자 사업가 짜끄라퐁이 세계적인 미인 경연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인수했다. 사진 SNS캡처

태국 유명 트렌스젠더이자 사업가 짜끄라퐁이 세계적인 미인 경연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인수했다. 사진 SNS캡처

태국의 유명 트랜스젠더 사업가가 세계적인 미인대회인 미스유니버스(Miss Universe pageant)를 2000만 달러(약 283억 원)에 인수했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미스유니버스를 운영한 바 있다.

27일 AP통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JKN글로벌그룹의 CEO이자 최대주주인 짜끄라퐁짜끄라쭈타팁이 미스 유니버스의 에이전시 IMG 월드와이드로부터와 계약을 체결해 100% 소유주가 됐다.

2020년 태국 부자 순위 149위에 오른 그는 아시아 1위, 세계 3위 부자 트랜스젠더로 꼽힌다. 짜끄라퐁이 소유한 JKN 글로벌그룹은 영화, TV 프로그램 등 콘텐트 자체 제작은 물론 배급까지 맡는 태국 현지 거물급 미디어다.

TV리얼리티쇼에 출연한 셀러브리티이기도 한 그는 비영리재단을 통해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증진하는 활동도 한다.

짜끄라퐁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스유니버스 인수는 JKN의 성장을 위한 전략의 일부”라며 “글로벌 콘텐트 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계 가정에서 5남매 중 첫째로 태어난 그는 학창 시절 여성 정체성을 가지고 남자학교에 다니면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16세에 호주로 유학을 떠나 주유소에서 일해가며 어렵게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 아버지의 비디오 렌털 사업을 이어받아 콘텐트 제작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사업 성공 후 성전환 수술 등에 4000만밧(1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현재 아들과 딸을 키우는 엄마다.

JKN은 미스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운영하기 위해 미국에 자회사 JKN메타버스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미스 유니버스대회 외에 미스 USA, 미스 10대 USA 대회의 운영도 맡게 된다.

한때 미스유니버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운영했었다. 그는 미스유니버스 조직위를 1996년부터 미국 방송사 NBC와 공동으로 운영하다가 NBC 소유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하지만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시절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들을 범죄자, 성폭행범으로 비하하자 NBC가 함께 사업할 수 없다고 선언하면서 양측은 결별했다. 이후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사인 IMG가 2015년 트럼프로부터 조직위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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