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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바흐, 일주일 사이 세 번 손 잡았다...‘2036 서울 올림픽’ 유치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스위스 로잔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올림픽하우스에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과 면담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스위스 로잔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올림픽하우스에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과 면담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스위스 로잔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잰걸음을 이어갔다.

로잔서 바흐 IOC위원장 면담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24일(현지시각)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 올림픽하우스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비공개로 만나 서울이 2036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했다. 현재 올림픽하우스에선 ‘2022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연례회의(24~26일)가 열리고 있다. WUOC는 올림픽을 개최했거나 의지가 있는 22개국 43개 도시가 회원이다. 서울시는 2019년 정회원이 됐다.

오 시장은 바흐 위원장을 만나 “2036년이면 ‘(88)서울올림픽’을 치른 후 거의 50년”이라며 “(88)올림픽 (당시 사용했던) 시설물을 스포츠·국제회의 공간으로 리빌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오 시장은 “민간 자본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앞으로 7~8년 이내에 완성할 것”이라며 “다시 올림픽을 치르면 더할 나위 없는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사업' 민간 제안 조감도. 연합뉴스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사업' 민간 제안 조감도. 연합뉴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변신하려는 잠실
서울시는 현재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35만㎡ 부지에 전시와 컨벤션·업무·숙박·스포츠 시설 등을 한데 묶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서울을 방문했을 때) 잠실 MICE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라며 “서울시가 도시계획 분야에서 장기적 비전을 갖고 있고, ‘준비된 도시’란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또 “올림픽 개최 도시가 되려면, 비공식 대화 물꼬를 트는 게 첫 단계”라며 “(IOC는) 대한체육회와 소통하면서 구체적인 대화를 주고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과 바흐 위원장 간 만남은 최근 일주일 사이 세 번째다. 지난 18일 서울에서 열린 ‘서울올림픽 레거시 포럼’에 이어 이틀 뒤 ‘제26차 국가올림픽위원회 연합회(ANOC) 총회 만찬’ 때 손을 잡았다.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 개회식 장면 [중앙포토]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 개회식 장면 [중앙포토]

벌써 뜨거운 유치전 
2036년 하계 올림픽은 벌써 유치전이 뜨겁다고 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인도를 비롯해 중국·인도네시아·카타르·튀르키예 등이 유치 의사를 드러냈다. 여기에 독일과 헝가리·러시아·영국 등도 유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험준하다. 과잉투자에 따른 대규모 적자 우려를 해소하고, 중앙정부와 협력도 끌어내야 한다. 일각에선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전이 한창인 상황에서 국력이 분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남·북 공동개최 가능성은 불투명 

오 시장은 로잔에서 기자들에게 “MICE 프로젝트는 올림픽 개최와 무관하게 시민을 위해 계획된 사업”이라며 “올림픽을 개최하면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이미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한 상태”라며 “올림픽 유치전이 국가보다는 도시 경쟁력 중심으로 절차가 바뀐 만큼 조용히 서울 유치 필요성과 비전을 전파하겠다”고 부연했다.

남북 공동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불확실성이 크다”며 “일단 서울 단독 개최로 준비하되, 남북 공동개최도 불가능하진 않다는 자세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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