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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2주기…“수십년 앞 내다본 혜안 그립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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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선영에서 치러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선영에서 치러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2주기 추모식이 25일 경기도 수원시 이목동 선영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가족, 삼성 사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진행됐다. 이날 열린 추모식에는 고인의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아들 이 부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유족과 전·현직 사장단 300여 명이 참석했다.

검은색 옷차림의 유족들은 이날 오전 10시45분쯤 선영에 도착해 50분 가까이 머물렀다. 비슷한 시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와 함께 선영을 찾았다. 재계에서 김 회장은 고 이 회장과 가까운 사이로 유명하다. 2020년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아 “가장 슬픈 날이다. 친형님같이 모셨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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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으로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등 해외 출장자를 제외한 60여 명이, 원로 중에는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등 200여 명이 선영을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회장을 담당하던 의료진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경영진과 유족은 오전에, 원로급들은 오후에 순차적으로 참배하는 식이었다.

지난해엔 유족들만 참석해 1주기를 조촐하게 치렀다. 추모객이 늘어난 것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이 풀리면서 원로를 포함한 많은 분이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추도식을 마친 뒤 현직 사장단과 용인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창조관에는 이 회장의 흉상이 설치돼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을 추모하고, (이 부회장이) 경영진을 격려하는 자리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족의 뜻에 따라 회사 차원의 대규모 추모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직원들은 계열사마다 마련한 온라인 추모관에서 고인의 뜻을 기렸다. 삼성 관계자는 “사내 게시판에 ‘수십 년 앞을 내다본 이건희 회장의 혜안이 그립다’ ‘과감하게 바꾸자는 (이 회장의) 돌파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 같은 글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사내 사이트에 공개된 추모 동영상은 1993년 이 회장의 ‘제2 창업 5주년 기념사’로 시작했다. 그는 영상에서 “단순한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가장 위대한 실천가임을 행동으로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1987년 부친인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 별세 이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오른 고 이 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6년5개월여간 투병하다가 2020년 10월 25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취임 당시 10조원이던 삼성그룹의 매출은 2018년 387조원으로 늘었다.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커졌다. 1993년 ‘신경영 선언’ 등 대대적인 혁신으로 삼성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키웠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별도의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1주기 추도식에서는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말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창립일인 11월 1일이나 12월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송재용 서울대 교수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삼성에는)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며 “이 부회장이 중장기적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때”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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