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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컨소시엄, 구강스캐너 업체 ‘메디트’ 인수 우선협상 대상 선정

중앙일보

입력

GS는 국내 치과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 인수를 위해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과 구성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5일 공시했다. 그러면서 “향후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최종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메디트는 장민호 고려대 교수가 2000년 창업한 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3차원(3D) 측정 기술을 기반으로 치과용 스캐너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2019년 말 유니슨캐피탈이 지분 50%+1주를 약 3200억원에 매입하며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GS 컨소시엄은 유니슨캐피탈과 장 교수 등이 보유한 메디트 지분 100%에 대한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인수 금액은 3조원대로, GS가 10%를 대고 나머지는 칼라일이 조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불과 3년 새 기업 가치가 다섯 배가량 높아진 셈이다. 칼라일은 2019년에도 메디트 인수에 나섰으나 당시 유니슨캐피탈에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번엔 GS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해왔다.

메디트는 유니슨캐피탈에 인수된 뒤 글로벌 구강스캐너 시장에서 3위권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매출도 2019년 722억원에서 지난해 1905억원으로 급증했다.

2020년 허태수 회장 취임 이후 GS그룹은 기존 에너지·유통 사업 위주에서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 지분 43%를 1조5000억원에 인수한 지 1년 만에 메디트 인수에 나서며 바이오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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