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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현대해상빌딩 크기 초대형 미디어파사드...세종문화회관 44년만에 리모델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4년 만에 리빌딩에 들어서는 세종문화회관. 외부에서 공연 실황을 감상할 수 있는 초대형 미디어파사드가 들어선다. [사진 서울시청]

44년 만에 리빌딩에 들어서는 세종문화회관. 외부에서 공연 실황을 감상할 수 있는 초대형 미디어파사드가 들어선다. [사진 서울시청]

세종문화회관이 44년 만에 새로 단장한다. 특히 광화문광장에서도 세종문회회관 내부에서 열리는 공연 실황을 실시간 감상할 수 있는 초대형 미디어파사드가 들어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문화예술시설 ‘필하모니 드 파리(Philharmonie de Paris)’를 방문한 자리에서 ‘세종문화회관 리빌딩(개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1978년 개관한 세종문화회관을 전면 개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종문화회관 44년 만에 리빌딩

프랑스 파리 문화예술시설 ‘필하모니 드 파리(Philharmonie de Paris)’ 52m 높이 거대한 외관 디자인은 우주선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파리(프랑스)=문희철 기자

프랑스 파리 문화예술시설 ‘필하모니 드 파리(Philharmonie de Paris)’ 52m 높이 거대한 외관 디자인은 우주선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파리(프랑스)=문희철 기자

일단 세종문회회관 외관 디자인은 유지하되, 내부는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다. 세종문화회관 건물이 역사적 가치와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건물은 2013년 미래세대를 위해 보존 가치가 있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내부는 완전히 뜯어고친다. 3022석인 대극장 객석을 줄이고, 22m 길이의 무대 폭도 축소한다. 뮤지컬·오페라 공연에 적합한 규모로 크기를 조정해 공연 관람 집중도·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또 세계적 수준의 음향·조명 시설과 디지털 영상 시스템을 구축한다.

서울시 전재명 문화정책과장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무대와 객석 간 거리(55m)가 멀어 무대에 몰입하기 어렵고, 객석이 너무 많이 평균 10% 정도가 사석이 됐다”며 “세종문화회관을 문화예술 거점으로 재정비하기 위해 다시 디자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파격적 외관, 파리 공연장서 구상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필하모니 드 파리’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 파리(프랑스)=문희철 기자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필하모니 드 파리’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 파리(프랑스)=문희철 기자

이와함께 대극장 건물 우측 클래식 콘서트홀을 개축한다. 특히 콘서트홀 외부에는 대형 외벽 영상(미디어파사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미디어파사드란 건물 벽면 전체에 영상을 구현하는 미디어 장치다.

서울시 주용태 문화본부장은 “(세종문화회관 바로 옆) 현대해상빌딩 높이(70m)에 맞먹는 미디어파사드를 투명 발광다이오드(LED)로 구현할 생각”이라며 “특히 이 LED는 평소엔 투명해 건물 내부를 투과하다가 발광하면 세종문회화관 내부에서 열리는 공연 실황을 생중계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광화문광장을 거니는 시민은 누구나 공연 실황을 실시간 관람할 수 있다.

파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설인 필하모니 드 파리는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52m 높이 거대한 외관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장 누벨 건축가가 설계했다.

실내 객석도 무대를 감싸는 포도밭 형태로 구현해 공연 몰입도를 높였다. 무대와 가장 먼 좌석 간 거리(32m)는 세종문회화관보다 41.8% 짧아, 관객이 보다 가까이서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광화문광장 연결하는 오픈 큐브 조성

리모델링 이후 세종문화회관 상부(왼쪽)와 광화문광장 연결부인 오픈큐브(오른쪽) 예상도. [사진 서울시청]

리모델링 이후 세종문화회관 상부(왼쪽)와 광화문광장 연결부인 오픈큐브(오른쪽) 예상도. [사진 서울시청]

서울시는 또 현재 체임버홀 자리에 새롭게 조성하는 클래식 콘서트홀을 서울시향 전용 클래식 공연 공간으로 운영한다. 현재 예술의전당(서초구)·롯데콘서트홀(송파구) 등 2개의 클래식 콘서트홀은 모두 강남권에 있다. 세종문화회관 리모델링이 끝나면 서울 강북권 최초의 클래식 공연장이 들어선다.

이밖에 서울시는 대극장과 클래식 콘서트홀 사이에 광화문광장과 직접 연결되는 대규모 공간(오픈 큐브)도 조성한다. 지난 8월 개장한 광화문광장과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오픈 큐브에서는 스탠딩 공연이나 세미나를 연다. 또 설치미술 등 다양한 형태의 예술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5월 ‘세종문화회관 리빌딩 프로젝트’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시민 공론화 과정과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8년 개관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3000억~4000억원을 투입해 리모델링하는 세종문화회관이 제대로 된 음향을 확보하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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