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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정진상과 술 100번 먹어”…검찰, 주점 여종업원 문자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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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최근 언론에 “정진상과 유흥주점에서 술을 100번 먹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여종업원 등의 진술과 통화 내역을 확보했다.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과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변호사 등이 터뜨린 금품수수 의혹을 “허구” “조작”이라고 전면 부인한 가운데 접대를 받은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유 전 본부장과 대장동 개발 특혜를 설계한 남 변호사에게서 술접대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 이들은 “2013년 9월 서울 강남구 유흥주점에서 정 실장과 김 부원장 등을 접대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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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접대한 뒤 비용은 남 변호사가 사후 계산하는 구조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남 변호사와 해당 주점 여종업원 간 문자메시지를 복구해 증거를 확보하고, 종업원을 불러 대화 내용을 확인했다고 한다.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의 유흥주점 접대 의혹은 지난달 유 전 본부장 등이 기소된 ‘위례 신도시 개발 비리’ 공소장에도 등장한다.

공소장에 따르면 2013년 8월 남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여종업원과 편히 술을 마시면 제가 결제하겠다”며 유흥주점을 소개했다.

검찰은 남 변호사로부터 위례 신도시 사업 특혜를 받기 위해 2014년 4~6월 정치자금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댓글부대까지 동원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시 성남시장 재선을 위해 선거운동을 도왔다”란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남 변호사의 동업자와 회사 직원으로부터 ‘남 변호사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재선에 유리한 댓글을 달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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