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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고금리에 ‘저축은행 예금러시’…금리비교 사이트 접속 지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연 6%대로 치솟으면서 저축은행 중앙회 홈페이지까지 접속에 차질을 빚었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를 비교해보려는 금융 소비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24일 오전 저축은행별 예금 금리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접속하자 ‘서비스 접속 대기 중입니다’라는 문구와 대기 시간 알림창이 나타났다. 일부 소비자는 1시간이 넘게 접속을 기다려야 했다. 한때 동시 대기 접속자는 6000명이 넘기도 했다.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는 지난 19일부터 홈페이지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발생했다.

개별 저축은행 인터넷뱅킹 사이트에도 접속자가 몰렸다. 모바일로 가입하는 경우 애플리케이션(앱)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다. 일선 저축은행 영업점에는 ‘오픈런(문 열자마자 매장으로 달려감)’ 인파가 몰리면서 오프라인을 통한 가입 행렬도 지속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중앙회 ‘SB톡톡’ 앱 접속자가 최근 평일 대비 5배 이상 늘어나는 등 온라인 접속자가 폭주하고 있다”며 “최근 저축은행 수신 상품 금리가 오르면서 고객들이 몰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오는 29일 서버를 증설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은행권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이날 기준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년~23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에 금리를 연 6.5%까지 제공한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경우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1년 만기 e-정기예금의 금리가 연 6.2%다. 1년 단위로 금리가 변경되는 3년짜리 e-회전yes정기예금은 연 6.3%를 적용한다.

일부 저축은행은 6%대 예금 상품을 판매했다가 가입자가 몰리자 금리를 다시 낮추기도 했다. 다올저축은행은 지난 20일 Fi 리볼빙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연 6.5%까지 올렸으나, 하루 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서 21일부터 연 5.15%로 낮췄다. 상상인 저축은행도 회전정기예금 금리를 지난 19일 최고 연 6.0%로 올렸다가 하루 만에 연 5.76%로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예·적금 가입이 크게 늘면 역마진 우려가 있어 무한정 팔 수 없기 때문에, 하루 만에 금리를 다시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축은행 예금엔 주의할 점이 있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규모가 작아 위기가 닥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저축은행 예금도 1인당 5000만원까지 원리금을 예금보험공사가 보장한다. 원리금을 모두 보장받으려면 예금 액수가 450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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