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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등 잇단 화재에…전고체 배터리 관심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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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최근 카카오톡 기능을 마비시킨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오작동 가능성 등이 꼽히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화재 예방을 위해 전고체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찰은 이번 화재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발화한 배터리 셀과 두뇌에 해당하는 BMS에 남아 있는 데이터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전기차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에 많이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화재가 일단 발생하면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재발 방지 강화 목소리도 나온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최근 5년간 UPS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54건으로 2억8241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일으켰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2018년, 2019년 이번과 유사한 ESS 화재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삼성SDI는 ESS 전용 특수 소화 시스템 개발에 2000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기업들은 계속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로 위험도가 낮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부터 삼성SDI와 손을 잡고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전고체 기술을 개발해 왔다. 삼성SDI는 지난 3월 경기도 수원 연구소 내에 전고체 배터리 시험 생산라인을 착공했다.

전고체 관련 특허는 일본 업체가 압도적으로 많이 갖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가 1331건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4위)과 LG(6위)는 다른 일본 업체보다 뒤로 밀려나 있다. 이현욱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는 “전해질을 고체로 바꾸더라도 화재 위험을 완전히 낮추기에는 상용화 단계에서 아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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