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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변호인에 이재명 옛 동료, 文정부 靑비서관 선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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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사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1일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앞서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이상호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사무총장(전 민변 부회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 경기도

김용(사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1일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앞서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이상호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사무총장(전 민변 부회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 경기도

수억원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용 민주연구원(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부원장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반부패비서관을 지낸 김기표 변호사(법무법인 현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과거 한 법무법인에서 활동한 이상호 변호사(법무법인 양재)를 선임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법연수원 30기인 김기표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수석검사를 지낸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3월 말 이명신 전 반부패비서관의 후임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끝에 약 3개월여 만에 사표를 냈다. 최근에는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유덕열 전 동대문구청장의 변호인을 맡아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에 대한 검찰의 두 차례 기각 결정을 끌어냈다.

연수원 21기인 이상호 변호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되기 전인 2000년대 후반 법무법인 새길에서 이 대표와 한솥밥을 먹던 사이로, 현재까지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이 변호사는 2014년부터 2년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을 지냈다. 문 정부 시절인 2019년 1월엔 법무부 산하 대한법률구조공단 사무총장에 임명돼 지난해 말 퇴임한 뒤 민변 회장 출신인 최병모·한택근 변호사가 대표를 맡은 법무법인 양재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자타공인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부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4~8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4회에 걸쳐 대선 자금 명목으로 약 8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 돈은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시개발공사 투자사업파트장)→유 전 본부장을 거쳐 그에게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 중 1억원은 중간에서 유 전 본부장이 빼돌리고, 또 다른 1억원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9월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이 불거진 뒤 유 전 본부장에 돌려줬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 경선 캠프에서 조직·예산 담당 총괄부본부장으로 활동한 김 부원장이 이 돈을 이 대표의 대선 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부원장에 대해 “오랫동안 믿고 함께한 사람이고, 여전히 그의 결백을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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