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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월드컵 출전 자격을 박탈하라”…이란 스포츠계의 호소

중앙일보

입력

이란에서는 여성의 스포츠 경기장 출입 관련 논란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에서는 여성의 스포츠 경기장 출입 관련 논란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란 스포츠계 인사들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란축구대표팀의 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박탈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영국 BBC는 21일 “이란에서 ‘축구 및 체육계 인사’를 자처한 이들이 FIFA에 ^이란축구협회 자격 정지 ^이란축구대표팀 월드컵 출전 자격 박탈 등을 요구했다”면서 “이들은 ‘자국민을 향한 이란 정부의 적대감과 잔인성이 한계치에 도달했다. 축구를 포함한 전 세계 스포츠계에서 (이란을) 분리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서한을 발송한 이들은 “여성들은 이란 전역의 축구경기장 접근이 거부되는 것을 포함해 시스템적으로 축구 생태계에서 배제되고 있다”면서 “이는 FIFA가 추구하는 가치 및 관련 규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축구협회는 이란 정부의 지침만을 따르고 있다. 협회가 독립적 조직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며, (정부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는 자국 정부의 개입을 금지한 FIFA 규정 19조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여성의 관중석 출입을 허용하는 조치 이후 경기장을 찾은 페르세폴리스의 여성 팬들. 로이터=연합뉴스

여성의 관중석 출입을 허용하는 조치 이후 경기장을 찾은 페르세폴리스의 여성 팬들. 로이터=연합뉴스

여성의 관중석 출입을 허용하는 조치 이후 경기장을 찾은 에스테그랄의 여성 팬들. AP=연합뉴스

여성의 관중석 출입을 허용하는 조치 이후 경기장을 찾은 에스테그랄의 여성 팬들. AP=연합뉴스

과거 FIFA는 쿠웨이트, 인도 등지에서 정부가 축구협회의 행정 및 인사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자격정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란축구협회 또한 같은 내용의 징계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BBC는 “이란이 여성의 축구장 출입을 공식적으로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여성이 축구경기장에 입장하는 건 여러모로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달에는 국제 인권단체 ‘오픈 스타디움’이 이란 축구계의 여성 차별적 관행을 비판하며 FIFA에 이란의 카타르월드컵 출전권 박탈을 주장한 바 있다.

이란은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B조에 속해 잉글랜드, 미국, 웨일스와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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