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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노선이 방역에 막혀, 국제선 회복 기대 이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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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제선 여객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는 올해 연말 무렵에는 국제선 운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직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었다. 20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운항편수는 9316편이다.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9월(2만7356편)의 34% 수준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국제선 운항률을 코로나 직전의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장 아픈 손가락은 중국이다. 중국 노선은 전체 국제선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 노선 운항 편수는 1649편에 그쳤다. 여객 숫자는 5만289명으로 조사됐다. 2019년 9월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기는 1만385편에, 여객은 159만9061명이었다. 여객만 놓고 보면 코로나 전과 비교해 3%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수익과 직결되는 중국 노선이 예상만큼 늘어나지 못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 항공 여객에서 중국 여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달 아시아 지역 국가별 여객 수송 비율에서 1위를 차지한 건 베트남(26.8%)이었다. 다음으로 일본이 14.7%를 차지했다. 중국은 4.4%에 불과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 대회 이후에도 방역 조치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4분기에는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 회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국내 항공사는 일본 노선 증편 경쟁에 나섰다. 제주항공의 경우 인천~도쿄를 하루 2회 운항하는 등 일본 노선만 주 63회 운항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달 11일부터 무비자 입국을 허가하면서 일본 노선과 여객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국내 항공사를 이용해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일본을 오간 승객은 9만4563명으로 한주 전(4만7937명)과 비교해 90%가 늘었다.

코로나 적자가 쌓인 저비용항공사(LCC)는 중국 외 국제선 확대로 수익 개선에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2월부터 인천~시드니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이 노선에는 올해 도입한 에어버스 대형기 A330-300을 투입한다. 그동안 인천~시드니 노선은 국내 대형항공사 2곳만 운항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지난 5월 운항을 시작한 싱가포르에 이어 시드니 노선을 새롭게 여는 것”이라며 “중장거리 노선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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