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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엔 1인 가구가 40%…그중 59%는 60세 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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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050년엔 10가구 중 4가구는 혼자 산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자의 1인 가구 비중이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결혼해서 가정을 이룬다고 해도 자녀 없이 부부끼리만 사는 비중도 늘어날 예정이다. 보편적인 가구 형태로 받아들여졌던 자녀가 있는 부부가 되레 희귀한 가구 형태가 된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20일 통계청은 ‘시도별 장래가구추계 2020~2050년’을 발표했다. 추계에 따르면 약 30년 뒤인 2050년 총가구 수는 2284만9000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2020년(2073만1000가구)부터 2039년까지는 증가하다가 이후 점차 줄어든다. 인구는 감소하지만, 가구 수가 증가하는 건 1·2인 가구 같은 소규모 가구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현상이다.

시·도별로 보면 2050년까지 경기도의 가구 수는 증가하는 반면 서울은 가구 수가 감소한다. 2020년 395만이었던 서울의 가구 수는 2050년엔 380만으로 줄어든다. 같은 기간 경기는 503만 가구에서 658만 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대구·대전·울산·전북 등에서도 가구 감소 현상이 나타난다.

2050년엔 1인 가구가 905만 가구로, 전체 가구에서 39.6%를 차지한다. 부부가 있는 가구 비중이 23.3%로 그 뒤를 이었다. 10가구 중 6가구 이상은 집에 아이가 없다는 의미다. 2020년 1인 가구는 31.2%를 차지했는데 통계청은 이처럼 1인 가구 비중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는 2050년엔 전체의 17.1%에 불과할 전망이다. 2020년엔 29.3%로, 1인 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보편적인 가구 형태였지만 불과 30년 사이 이 비중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다. 전국 17개 시도 모두 2050년이 되면 1인 가구가 가장 주된 가구유형이 될 전망이다. 지금은 울산·세종 등 상대적으로 새로 개발되거나 일자리가 많은 지역에선 ‘부부+자녀’ 형태가 보편적이지만, 이조차도 깨지는 셈이다.

고령화로 인한 문제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의 대다수를 60세 이상의 고령층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2년 전엔 1인 가구 중 60세 이상이 33.7%를 차지했는데 2050년엔 이 비율이 58.8%까지 치솟는다. 가구 수로 따지면 532만7000가구에 달한다. 500만명이 넘는 고령자가 혼자 거주한다는 의미로, 의료·복지서비스 등 지원 필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가구는 2050년 1137만5000가구까지 증가한다. 지금의 2.5배 수준이다. 2020년 22.4%인 고령자가구 비중은 2050년엔 49.8%에 달할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이나 세종 등을 제외한 비수도권에서의 고령자가구 비중이 50%를 넘어선다. 2050년 전남의 고령자가구 비중이 60.3%로 가장 높고, 경북(59.8%)·강원(58%)·경남(56.9%) 등이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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