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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총리' 결국 44일만에 사임…트러스 '최단기 英총리' 굴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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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총리 관저 앞에서 총리직 사임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총리 관저 앞에서 총리직 사임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총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6일 취임한 뒤 44일만이다.

BBC 등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밤 9시30분) 관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찰스3세 국왕에게 사임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트러스 총리는 "선거 공약을 지킬 수 없어서 물러난다"며 "다음 주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만 총리직에 머물겠다"고 했다.

트러스 총리는 보수당의 상징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추앙하며 '철의 여인'을 꿈꿨으나 대책없는 감세 조치로 금융시장 요동과 파운드화 폭락을 초래해 소속 보수당 하원의원들의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각료 중에서도 이탈자가 나오는 등 총체적 위기에 몰리면서 '좀비 총리'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이로써 트러스 총리는 300년이 넘는 영국 내각책임제 역사상 최단명 총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역대 영국의 최단명 총리는 취임 119일 만에 사망한 조지 캐닝 총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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