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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6강행 도전장’ 벤투호 가로막는 H조 킬러들

중앙일보

입력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맹활약 중인 우루과이 대표팀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가운데). AP=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맹활약 중인 우루과이 대표팀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가운데). AP=연합뉴스

카타르월드컵 본선 개막(다음달 20일)이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전할 선수들도 본격적으로 예열에 나선 모양새다. 본선 H조에서 한국과 상대할 나라들도 주축 선수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기세를 높이고 있다.

다음달 24일 첫 경기 상대로 만날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는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23·리버풀)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20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팀 승리(1-0)를 이끄는 결승포를 터뜨리며 포효했다. 전반 22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자신의 EPL 2호골을 작성했다.

누녜스는 올 시즌 엘링 홀란(22·맨체스터시티)과 더불어 EPL이 주목하는 새 얼굴이다. 올 여름 벤피카(포르투갈)를 떠나 리버풀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기록한 이적료가 옵션 포함 1억 유로(1400억원)에 이른다. 시즌 초반엔 살짝 부진했지만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일 웨스트햄전에서 고공 점프에 이은 헤딩 슈팅으로 득점포를 터뜨리는 누녜스(맨 오른쪽). AP=연합뉴스

20일 웨스트햄전에서 고공 점프에 이은 헤딩 슈팅으로 득점포를 터뜨리는 누녜스(맨 오른쪽). AP=연합뉴스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35·나시오날), 에딘손 카바니(35·발렌시아) 등 베테랑 골잡이들이 간판스타 역할을 맡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누녜스를 실질적인 공격의 핵으로 꼽는다. 당당한 체격조건(1m87㎝·81㎏)과 순간 최고 시속 38㎞/h에 이르는 빠른 발, 고공 점프력까지 겸비했다.

다기능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24·레알 마드리드)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17일 FC바르셀로나와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득점포를 터뜨리며 소속팀의 3-1 승리를 이끈 데이어 20일 엘체와 경기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주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지만 양측 풀백을 비롯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전매특허 중거리 슈팅과 킬러 패스를 앞세워 올 시즌 4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20일 토트넘을 상대로 쐐기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페르난데스. AP=연합뉴스

20일 토트넘을 상대로 쐐기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페르난데스. AP=연합뉴스

12월3일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로 만날 포르투갈은 핵심 미드필더 브루누 페르난데스(28·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요주의 인물이다. 20일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30)이 이끄는 토트넘과의 맞대결에서 소속팀 맨유의 2-0 완승을 이끄는 쐐기골을 터뜨리며 경기 MVP로 선정됐다.

포르투갈의 또 다른 핵심 공격수 디오구 조타(26·리버풀)가 부상으로 월드컵 참가가 무산된 데다,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소속팀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라 페르난데스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토트넘 미드필더 호이비에르(맨 왼쪽)와 볼 다툼을 벌이는 맨유 미드필더 페르난데스. AP=연합뉴스

토트넘 미드필더 호이비에르(맨 왼쪽)와 볼 다툼을 벌이는 맨유 미드필더 페르난데스. AP=연합뉴스

페르난데스의 ‘특급 도우미’ 역할은 소속팀 동료이기도 한 측면자원 디오구 달로트(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맡는다. 토트넘을 상대로 4차례의 위협적인 슈팅과 2개의 키 패스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바르셀로나가 겨울이적시장 기간 중 영입 1순위로 점찍고 눈독을 들이고 있어 월드컵 이후 소속팀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다음달 28일 본선 두 번째 상대로 만날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는 귀화선수 영입으로 환골탈태 중이다. 오토 아도(47) 가나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칼럼 허드슨-오도이(22·레버쿠젠)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국에서 태어난 허드슨-오도이는 가나 출신 아버지를 둔 이민 2세대로 잉글랜드 A대표팀으로도 3경기를 소화한 이력이 있다. 가나는 ‘A매치 3경기 이하 출전한 23세 이하 선수는 국적 변경이 가능하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활용해 집요하게 귀화를 권유 중이다.

가나대표팀은 레버쿠젠 공격수 허드슨-오도이(가운데)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가나대표팀은 레버쿠젠 공격수 허드슨-오도이(가운데)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함께 영입대상으로 점찍은 아스널 공격수 에디 은케티아(24·아스널) 영입이 무산되면서 가나축구협회가 허드슨-오도이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당초 카타르월드컵 본선 H조 최약체로 지목된 가나는 유럽 빅 리그에서 뛰는 자국 혈통 선수들을 과감하게 귀화시켜 선수단 구성을 파격적으로 바꿨다.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란스포트-예보아 퀴닉스되르퍼, 슈테판 암브로시우스(이상 함부르크),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턴), 파트리크 파이퍼(다름슈타트), 무함마드 살리수(사우샘프턴) 등이 급히 가나 유니폼을 입고 카타르월드컵 무대에 나설 예정이다.

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주역들 대신 새 얼굴로 라인업을 바꾼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지만, 빅 리그에서 큰 경기를 치러본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게 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전망 또한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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