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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로봇이 문짝 5개 거뜬…‘출범 20주년’ 한국GM 창원공장 가보니

중앙일보

입력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GM 조립 공장. 사진 한국GM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GM 조립 공장. 사진 한국GM

1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한국GM 창원공장.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자동 가이드 카트(AGC)’라고 불리는 무인 전동 로봇이 완성차에 들어갈 차량 문짝 5개를 한꺼번에 옮기는 모습이 들어왔다. 이동호 한국GM 차체공장 책임자는 “자동화 기기 도입 전에는 사람이 운전하는 지게차가 날랐지만, 로봇 도입 뒤 사고 위험이 크게 줄었다”고 소개했다.

인근 부품 공장에서는 플라스틱 컨베이어 벨트가 바닥에서 설치돼 차량 본체를 옮겼다. 박종원 한국GM 조립공장 책임자는 “과거 체인으로 굴러가는 컨베이어는 소음이 심했지만 지금은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작업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컨베이어 벨트 작업장은 사람의 키에 따라 부품 위치가 자동으로 바뀌며, 로봇이 일부 부품을 날라주기도 한다. 이렇게 자동화된 공장 기술은 전 세계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다는 게 GM 측 설명이다.

한국GM “내년부터 연간 50만 대 생산”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는 한국GM은 이날 창원공장에서 기념식을 열고 앞으로 한국에서 연간 50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지난해엔 내수와 수출을 더해 국내에서 23만 대를 생산했다.

한국GM은 이와 함께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체 차종을 다양화하고, 이 가운데 전기차는 2025년까지 1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쉐보레‧캐딜락‧GMC의 글로벌 최고 모델을 국내에 선보일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전환 시점을 앞당기는 데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GM은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앞서 창원공장과 부평공장에 각각 9000억원과 2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창원공장에 3층 높이의 도장공장을 신축했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프레스·차체‧조립 공장도 현대화했다. GM의 글로벌 표준과 자동화 설비가 적용된 창원공장은 시간당 60대 생산이 가능하다.

19일 경남 창원시 한국GM 공장에서 열린 한국 출범 20주년 기념식에서 임원진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좌측부터 에이미 마틴 CFO, 아시프 카트리 GMI 생산부문 부사장,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 카를로스 미네르트 영업 서비스 마케팅 부사장, 윤명옥 한국GM 전무. 사진 한국GM

19일 경남 창원시 한국GM 공장에서 열린 한국 출범 20주년 기념식에서 임원진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좌측부터 에이미 마틴 CFO, 아시프 카트리 GMI 생산부문 부사장,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 카를로스 미네르트 영업 서비스 마케팅 부사장, 윤명옥 한국GM 전무. 사진 한국GM

창원공장에서는 내년 차세대 글로벌 신차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 생산되며, 부평공장에서는 현재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생산 중이다. 김태영 한국GM 창원공장 본부장은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 세계 최고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해 전 세계를 리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2002년 출범 이후 한국에 총 9조원 이상을 투자며 경제·사회적으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GM은 한국GM의 계속된 경영난에 2018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시 한국 사업 철수설까지 나왔지만, 산업은행이 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정상화를 추진했다. 한국GM은 내년 CUV 생산을 통해 8년째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작년까지 3조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창원공장에서 글로벌 신차 CUV 생산 예정  

이날 기념회에는 노동조합 간부도 참석했다. 김준우 전국금속노조 한국GM 지부장은 “창원공장에서 CUV가 성공적으로 출시되고, 부평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렘펠 사장은 이날 기념식 뒤 이어진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현재는 확정된 계획이 없어 기존 제품(내연기관차)에 집중할 것”이라며 전기차 국내 생산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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