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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50만 팬들 만난다…블랙핑크 월드투어 화려한 스타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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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블랙핑크가 4년 만의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 포문을 15~16일 서울에서 열었다. K팝 걸그룹 중 최대 규모 투어로, 북미·유럽 14개 도시 24회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150만명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가 4년 만의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 포문을 15~16일 서울에서 열었다. K팝 걸그룹 중 최대 규모 투어로, 북미·유럽 14개 도시 24회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150만명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 두 번째 월드 투어 ‘본 핑크(BORN PINK)’의 막이 올랐다.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체조경기장)에서 포문을 연 지수는 “4년 만에 월드투어를 하게 됐는데 처음 시작이 서울이라 뜻깊다. 에너지를 받아갈 수 있게 같이 뛰어놀자”고 말했다. 제니는 “집에 가면 다 영상 올라오니 지금만큼은 핸드폰 내려놓고 다 같이 일어나서 즐겨달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해 1월 열린 온라인 콘서트를 제외하면, 한국에서 공연은 2018년 11월 이후 4년 만이다.

정규 2집 ‘본 핑크’가 지난달 16일 발매 첫 주 214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른 만큼 앨범에 수록된 8곡 중 6곡을 이번 투어 세트리스트(총 23곡)에 포함시켰다. 선공개 곡 ‘핑크 베놈’과 타이틀곡 ‘셧다운’은 물론 수록곡 ‘탈리’ 등도 밴드와 함께 파워풀한 무대로 꾸몄다. 그동안 발표한 곡이 모두 히트곡인 만큼 두 시간 동안 떼창이 이어졌다.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개막한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 핑크 서울’ 공연장 전경.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개막한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 핑크 서울’ 공연장 전경.

패션 아이콘으로서 보는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멤버들은 각자 브랜드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샤넬(제니), 디올(지수), 생로랑(로제), 셀린느(리사) 의상을 활용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특히 돌출 무대로 걸어 나온 ‘러브식걸스’나 상부 무대에서 하부로 내려오는 ‘킬 디스 러브’는 패션쇼 런웨이처럼 연출됐다. 공연 중간 중간 삽입된 VCR 영상 역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브랜드 필름에 가까웠다.

지수, 제니, 리사, 로제(왼쪽부터)

지수, 제니, 리사, 로제(왼쪽부터)

멤버별 솔로 무대도 이어졌다. 제니는 미공개 영어 신곡을 깜짝 공개하고 “당신과 나를 사랑해/ 달빛 안에서 춤을 춰” 등 가사에 맞춰 남성 댄서와 커플 댄스를 선보였다. 제니는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콘서트에서 쭉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솔로곡 ‘라리사’로 지난 8월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베스트 K팝’ 부문을 수상한 리사는 폴댄스를 곁들인 ‘머니’ 등 한층 물오른 무대 매너를 과시했다. 로제는 이번 앨범에 수록된 솔로곡 ‘하드 투 러브’ 등을 부르며 보컬리스트로서 역량을 뽐냈다. 솔로 발표곡이 없는 지수는 카밀라 카베요의 ‘라이어’ 커버 무대를 라틴풍으로 선보였다. 지수는 올 초 팬 사인회에서 솔로 앨범 발표 계획을 밝혔으나 미정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어는 K팝 걸그룹 최대 규모다. 2만명을 동원한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북미·유럽 14개 도시 24회 공연을 이어간다. 아직 세부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내년 아시아·오세아니아까지 총 150만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규모다. BTS는 2018~2019년 ‘러브 유어셀프’와 확장판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로 총 206만명을 동원했다.

팀 명처럼 블랙과 핑크를 믹스 매치해 차려입고 온 팬들도 눈에 띄었다. 이스라엘에서 온 노암벤첸(25)은 “첫 번째 투어 때 바르셀로나 공연을 봤는데 이번엔 한국에서 보게 돼 너무 기쁘다”며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걸 파워’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리사의 나라 태국에서 온 팬들도 많았다. 포이(24)는 “노래, 랩, 춤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이 너무 잘한다”고 한국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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